안녕하세요. TLA입니다. 

     

     힙합관련 글을 연재하면서, 저에게도 여러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블로그에 많은 분들이 방문하게 된 것은 물론이고, 다시 랩 가사에 대해 어떻게 쓰면 좋을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는것이 있는데요,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한동안 힙합을 듣지 않던 제가 다시 음악을 듣게 되었다는것 입니다. 둥둥거리는 베이스소리를 듣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지요.

     

     물론 몇년간 음악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요즘노래(?)를 듣는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기도 합니다 (근래에 들어서 힙합이 빠르게 발전하다보니, 짧은 기간동안 많은 스타일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듣다보면, 조금 익숙해지겠지요.

     

     본격적으로 오늘의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힙합의 스타일 변화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근 사이에 힙합, 특히 랩 음악은 엄청난 발전이 있었습니다. 더이상 매니아층의 음악이 아니라, 대중의 음악이 되기도 하였죠. 더이상 루핑된 멜로디와 반복적인 드럼 비트에 가사를 적고, 허름한 지하 녹음실에서 뉴에라에 반팔티만 걸친채 하는 음악이 아닙니다. 멋진 옷들과 아이템, 밝은 조명아래 화려한 무대위에서 노래하기도 하지요. 가사는 어떨까요? 이전에 비해서 어떻게 변하였을까요? 발전하였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힙합의 주제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전의 글을 먼저 보고싶으시다면, 아래의 링크를 활용하시면 편리합니다. 

     

    2017/08/29 - [Music] - 힙합/랩 가사쓰는 방법 : 1단계, '형태' 알아보기

     

    2017/09/01 - [Music] - 힙합/랩 가사쓰는 방법 : 2단계, 라임의 배치

     

    2017/09/07 - [Music] - 힙합/랩 가사쓰는 방법 : 3단계, 라임 이야기

     

    2017/09/09 - [Music] - 힙합/랩 가사쓰는 방법 : 4단계, 펀치라인 쓰기

     

     

     

    주제

     

     가사의 특성을 살펴보죠. 가사란, 메세지를 담고 있는 글입니다. 그리고 가사란 멜로디(또는 비트)라는 틀 안에서 이야기를 전달해야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죠. 그래서 멜로디의 분위기에 따라 가사가 전달하는 이야기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슬픈 분위기의 음악에 신나는 가사를 적는다면, 듣는이로서는 상당히 난해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니까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힙합 비트의 종류는 무척이나 다양해서 여러분이 생각하는 대부분의 느낌은 가사로 표현해 낼 수 있을것 입니다. 다만,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가 관건이죠. 대표적인 주제를 몇 가지 볼까요?

     

    스웨거(Swagger) 

     

    힙합 하면 스웨거이고, 스웨거 하면 힙합이죠. 영어로 스웨거는 '으스대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데요, 자신이 잘났다, 내가 제일 랩을 잘 한다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더 쉽게 얘기하면 '나 짱 너 병X'이라고 표현 할 수 있겠네요. 

     

    머니 스웩(Money Swag)

     

    위의 장르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위의 주제에 속한 주제라고 보아도 될것 같습니다. 바로 돈을 가지고 으스대는 가사 인데요, 대표적으로는 일리네어 레코즈의 음원들을 들어보면 많이 찾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돈자랑 가사' 정도로 생각하시면 편하겠군요.

     

    디스(Dis, Disrespect)

     

    "힙합? 그거 욕하고 싸우는 음악 아니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마 힙합을 떠올리실때 디스를 가장 먼저 떠올리시는 분들이실 것 같습니다. 디스는 힙합 가사의 한 장르일 뿐, 힙합 자체가 디스인것은 아니지요. 자신이 볼때 'OO이는 이래서 별로야' 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을 속시원하게 이야기 하고 싶을때 보통 디스곡을 많이 사용합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유행어처럼 번졌던 말이 있었죠? "컨트롤 비트 받았습니다"

     

    허슬(Hustle)

     

    이것을 한 장르로 보는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이것을 다룬 가사가 많다보니 그냥 한가지의 장르로 분류를 했습니다. 허슬러 라고도 많이 표현 하는데요, '노력한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나는 이만큼 노력했고, 이만큼 성공했어' 정도의 가사가 있겠습니다. 

     

    이 외에도 무척많은 장르가 존재합니다. 사랑, 이별, 꿈 등 왠만한 노래에 있을 장르는 전부 힙합에도 있지요. 그래서 일일히 설명드리기는 어려운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들어본 곡들 중에, '이런 주제로도 노래를 할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곡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글을 읽다보면, 이런곡도 있었나? 싶기도 할거고, 아는곡도 마주하실 수 있을것 입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이런 주제도 있었나?' 싶은 랩 들

     

    주제 : 세계 평화

     

     

    Peace 4da Kidz(Feat. 배치기) - 키네틱 플로우

     

    힙합 음악에 평화를 이야기 한다니, 이상한 노래는 아닐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가사가 정말 좋고 한번쯤 더 생각해보게 만드는 곡이었던것 같습니다. 

     

    주제 : 만약 갑자기 죽는다면?

     

     

    나는 오늘 죽었다 (Feat. 와디) - 팻두

     

    소설같은 이야기를 담는 래퍼, 팻두입니다. 팻두의 곡들은 대체로 범상치 않는 주제를 다루는데요,

    이 곡에서는 '어느날 갑자기 죽는 상황'을 이야기 하고있습니다. 노래의 마지막에 반전이 있기도 하니 한번 들어보세요!

     

    주제 : 노력이 허무하게 느껴지던 어느 날

     

     

    새벽아래 (Maslo, 광요, Csp) - 소울커넥션

     

    문득 살다가, 무척 지치는 날이 있습니다. 괜히 아무것도 하기싫고, 막막한 그런 기분이 들 때 말이지요.

    그럴때 이 음악을 한번 들어보세요. 탈탈 털고, 기지개를 켜고 일어날 수 있는 음악입니다.

     

    주제 : 수능을 끝내며

     

     

    고3 후기 - 키비

     

    키비가 고3시절, 공부를 하고 수능을 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야기를 랩으로 풀어냈습니다.

    마치 주말 낮과 같은 나른한 비트에 키비가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있다면, 미소가 지어진답니다. 

     

    주제 : 소중한 일상을 느끼다

     

     

    보물 찾기 - 화나(Fana)

     

    같은 앨범에 수록된, 화나의 곡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소소한 보물(행복)을 찾는 과정을 담았는데요,

    듣는사람에게는 라임을 찾는 재미를 주기도 한답니다. 

     

    주제 : 열심히 살겠다

     

     

    한번뿐인 인생 - The Quiett

     

    허슬 가사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한번뿐인 인생에,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담은 가사입니다. 

    이 앨범은 더콰이엇의 초창기(?) 음반인데요,

    실제로 지금 더콰이엇은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으니, 이 곡이 더 멋지게 보이는군요.

     

     저작권 문제로 노래들을 직접 올릴 수는 없었지만, 제가 인상깊게 들었던 노래 몇가지를 추려서 올려보았습니다. 어떤가요? 정말 다양한 주제로 랩을 쓸 수있고, 실제 그렇게 탄생한 노래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이제 어떤 주제로 노래를 쓰면 좋을지 감이 오시나요? 고민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어제먹은 밥 이야기부터, 나중에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까지, 여러분이 쓰는 그 모든것이 가사가 될 수 있으니까요.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처음엔 힙합에 관한 글을 써볼까? 라고 생각이 들어 가볍게 시작해보았다가, 막상 적다보니 5단계까지 이어지는 긴 글이 되고 말았네요. 글을 더 이어 나갈 수도 있지만, 너무 질질 끌것 같은 우려와, 쥐어 짜는 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우선은 5단계에서 마무리 하는것으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적다보면...플로우 이야기, 비트의 종류, 엇박이야기 등등...너무나 적을게 많았습니다)

     

     제게도 랩에 대한 생각을 정리 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으므로, 참 좋았던것 같습니다. 힙합을, 랩을 시작하려는 이들이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에 또 좋은 글로 만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TLA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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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09 - [Music] - 힙합/랩 가사쓰는 방법 : 4단계, 펀치라인 쓰기

     

     

     

    Posted by 티엘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