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기계식 키보드의 키캡을 바꾸는, 키캡 놀이를 하려다가 비싼 가격에 포기하고 키보드 청소만 했다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관련글 :기계식 키보드 먼지 청소하기, 한성 Gtune MKF14S)

     

     키보드 청소를 해 놓았더니 키보드를 사용할때 상쾌한 기분은 있었지만, 사실 디자인이나 기능은 변한 것이 없어서 아쉬움이 컸었지요. 그래서 그런지 다시 키캡놀이에 관심을 가지고, 키캡들을 찾아서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격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키캡은 이미 품절이 된 경우가 많았고, 혹은 가격만큼의 디자인을 보여주는 사례도 자주 보였습니다. 품질이 아쉬워보인다던지 하는 그런 문제가 있었지요. 

     

     반대로 조금만 이쁘다 싶은 키캡을 자세히 살펴보게 되면, 가격이 이미 제 키보드 이상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흔하게 나타났습니다. 제 키보드는 가성비의 '한성'에서 나온, Gtune MKF14S입니다.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가 될 수는 없었지요.

     

     그래서 인터넷을 조금 살펴보다가, 일부 키캡만 포인트를 주어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찾아 내게 되었습니다. 앱코에서 출시한 'ABKO HACKER 6Key 컬러풀 포인트 키캡(V2)' 입니다.

     

     앱코 ABKO HACKER 6Key 컬러풀 포인트 키캡(V2)

     

     본 제품은 3가지의 버전이 출시되어있습니다.

     

     

     각각의 형상은 같으나, 파란색과 빨간색, 노란색을 어떻게 활용하였느냐에 따라 버전이 나뉘고 있지요. 저는 스페이스바가 노란색으로 길게 있으면 눈에 띄게 이쁠 것이라고 생각하여, 버전2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아 물론 이번에도 제가 구입한 것입니다ㅋㅋㅋ! 저렴한 금액이지만 제품만큼의 배송비가 들었지요. 그래도 키캡 치고는 싼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장착 방법

     

     사실 장착 방법은 너무나 쉬워, 딱히 쓸 것이 없기도 합니다. 각각 ESC, Ctrl, Backspace, Enter, Spacebar, Numlock의 6개 키캡을 바꿔서 끼워주면 되는 것이지요.

     

     완성된 이미지는 이렇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앱코 ABKO HACKER 6Key 컬러풀 포인트 키캡(V2)의 단점

     

     한성 MKF14S는 키캡에 고른 힘이 가해지기 위해서 스테빌라이저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즉, 키캡의 어디를 누른들 해당 버튼이 정확히 입력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지요. 

     

     이 사진은 스페이스바를 들어낸 사진인데요, 가운데로 보이는 청축 스위치 좌 우로 검은색 구조물과, 쇠 꼬챙이가 하나 들어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것을 스테빌라이저라고 하지요. 

     

     하지만 앱코 ABKO HACKER 6Key 컬러풀 포인트 키캡(V2)에는 이러한 스테빌라이저가 없습니다. 

     

     

     스테빌라이저가 들어간 키캡은 위의 사진처럼 쇠 꼬챙이를 잡아주기 위한 구조물이 있는데요, 사진상 노란색 키캡과 파란색 키캡에는 그러한 구조물이 없는 것이 보이시나요?

     

    스테빌라이저가 없으면 어떻게 되냐면, 

     

     

     

     

     

     한성 MKF14S의 기본 키캡은 한쪽 구석을 눌러도 키캡이 골고루 눌리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앱코 포인트 키캡은 한쪽만 눌려지고 다른쪽은 붕 뜨는 모습이 보이실 것입니다. 실제로 저 상태로는 키 입력도 되지 않지요. 

     

     우리가 타자를 치다보면 항상 스페이스바의 가운데만 누를 수는 없을 것인데, 이렇게 될 경우 글 사이사이 공백이 들어가지 않는 오타가 자주 일어나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겠지요. 

     

     또 여담이지만, 앱코 ABKO HACKER 6Key 컬러풀 포인트 키캡(V2)의 '+모양' 꽂는 곳은 조금 작은 편으로 보입니다. 한성 키보드에 꽂는 데에 꽤나 강한 힘을 주어야하고, '청축 스위치가 손상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즈음에 꽂아지더라구요. 

     

    완성된 사진

     

     

     스페이스바를 제외한 엔터키나, 백스페이스키에도 스테빌라이저가 필요로 되어있기는 하지만, 다행히 해당 키들은 좌우 폭이 좁아서 그런지 스테빌라이저가 없어도 제대로 키 입력은 되더라구요. 그래서 현재에는 노란 스페이스바를 제외한 다른 키들을 적용하여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노란색 스페이스바를 포인트로 사용하고자 버전2를 구입하였지만, 실상 스페이스바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쉽지만 그래두 이렇게 포인트 색상이 들어가니 예쁘기는 하네요!

     

     이상으로 앱코 ABKO HACKER 6Key 컬러풀 포인트 키캡(V2)의 리뷰를 마칩니다. 혹시나 리뷰문의를 주고 싶으신 분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여기까지, TLA였습니다. 

    Posted by 티엘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