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보온달 이야기는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울보인 평강공주가 마을의 바보 온달에게 시집가서, 바보 온달을 훌륭한 장군으로 성장시키고, 왕에게 사위로서 인정을 받아 낸다는 이야기. 그러나 우리는 이 설화를 읽으며 곰곰이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설화의 특징이 그러하듯 바보온달 이야기 에도 허구와 사실이 섞여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바보온달 설화를 자세히 보자. 온달은 평강공주의 도움으로 무예를 단련하고, 무공을 세워 나중에 평강왕에게 사위로서 인정을 받고, 대형(大兄)벼슬을 받은 것으로 되어있다. 드라마틱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현실감은 약간 떨어진다. 오히려 온달이 스스로 무예를 단련하였고, 무공을 세워 평강왕이 대형(大兄)벼슬을 주고 사윗감으로 점찍어 평강공주와 결혼을 ..
하늘을 날며 공적들을 소탕하고 그 포상금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포르코. 포르코라는 이름은 모르코라는 이름에 Pork(돼지)의 P를 따와서 붙인 게 아닌가 싶다. 뚱뚱한 사람을 비유해서 붙여진 ‘돼지’가 아닌, 말 그대로 동물 ‘돼지’의 형상을 하고 있는 주인공. 돼지는 포악하고, 더러울 것이라고 생각하던 평소 내 생각과는 정 반대로 그는 인간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어떤 면에선 인간보다 낫다. 그는 먼저 시비를 걸지 않는 이상 먼저 공격하는 일은 없고, 공격을 하더라도 상대방이 직접적으로 다치지는 않게 싸우며 평소엔 하늘의 공적을 제압하며 지내니 말이다. 포르코가 인간의 형상을 버리게 된 데에는 전쟁의 영향이 컸다. 참혹한 전쟁을 겪고, 전우를 잃은 그는 마침내 인간에 대한 회의를 느..
남들 앞에서 말을 해야 될 때면 생기는 당연한 감정이 어느 순간부터 질병으로 변모하기까지, 크리스토퍼 레인의 책 은 그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사실, 수줍음은 프레젠테이션을 하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기도 하고, 또한 프레젠테이션을 망치게 되는 여러 요인 중 한가지이기도 하다. ‘다음번에는 더 잘해야지…….’라고 생각을 하고도, 다시 사람들 앞에 서면 떨리게 만드는 수줍음은, 누구에게나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수줍음이 언제부터 치료가 필요한 ‘병’으로 분류되게 된 것일까? 책에서는, 1980년, 미국정신의학협회에서 개정한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이하 DSM)’에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들이 경증 정신질환자로 분류된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