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LA입니다.


     여러분은 살면서 얼마나 다양한 휴대폰을 사용해보셨나요? 아무리 휴대폰을 좋아하시는 분이라고 하셔도 2년 약정에 여러가지 위약금 때문에 휴대폰을 자주 바꾸기는 힘드실텐데요. 운이 좋아서라고도 할 수 있고, 무리해서라도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저는 평균적으로 1년에 한번씩 휴대폰을 바꾸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사용하였던 휴대폰과 관련 스토리를 나열해 보려고 합니다. 가끔 커뮤니티에서나, 개인 블로그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사용하였던 휴대폰들을 나열한 글을 보면, 저도 언젠가 그렇게 한번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한번 시도해봤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손에 없는 기기도 몇 있어서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 위주가 될 것 같네요.



    첫 휴대폰, 스카이 미니룩 (IM-S150) (2007)



     태어나서 처음 가져본 저의 휴대폰 입니다. 스카이에서 나왔던 모델인데요, 그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저는 제 성적이 반에서 절반(...)을 넘는 상황이었는데 '반에서 10등 이내로 들면 휴대폰을 사주겠다'는 엄마의 공약에 따라 열심히 공부를 하였고, 결국 공약을 지키게 만들었던 폴더폰입니다. 구입당시 공짜폰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첫 휴대폰이생겼다는 기쁨에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납니다.


     크기는 무척 작았는데, 가로 넓이가 손가락 두개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휴대폰이었지요. 바깥 화면을 통해서 셀카를 찍을 수 있었다는것이 참 인상적인 휴대폰이었습니다. 


    두번째 휴대폰, 싸이언 아트라이팅 (LG-KH2200) (2008)



     두번째로 구입하였던, 싸이언의 아트라이팅 이라는 슬라이드폰이었습니다. 저는 검은색모델을 사용하였지만, 아쉽게도 검은색 모델은 인터넷에서 사진조차(!) 구할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흰 모델의 사진을 들고왔습니다. 


     검은색 모델의 치명적인 문제는, 아트라이팅 폰이지만 아트라이팅 기능이 안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휴대폰은 '아이스크림폰 슬라이드 버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슬라이드를 올리고 내리는 순간 화면의 아래쪽 베젤에서 반딧불 기능으로 빛이나는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그러나 검은색 폰은 그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슬라이드 상판의 메뉴/방향키/통화종료 버튼에만 불이 깜빡이는 정도였지요. 저는 그 사실을 모르고 샀다가...사용하는 내내 분노를 느꼈던 폰입니다. 


     여담이지만 이 휴대폰을 사용할 당시 KT에서는 '무료게임타운(이하 무게타)'라는 서비스가 유행하였습니다. 가운데의 SHOW버튼을 눌러 들어간 인터넷에서 받을 수 있었는데요, 커뮤니티 기능이 강해서 그 커뮤니티에서 노느라 매일 밤 늦게 자기도 했었답니다. (한창 클때...중학교 2학년이었는데...그래서 키가 크지 못한것일지도...)


    세번째 휴대폰, 싸이언 아이스크림 폰 (LG-LH5000) (2009)



     아트라이팅을 사용하면서, 분노를 느끼다가, 저에게 다시한번 기회가 오게되었습니다. 아이스크림 폰을 구매하게 된 것이지요. 당시 아이스크림폰의 인기가 살짝 식을때 쯤에 구입하게되었는데요, 그 덕분에 공짜폰으로 구입하게 되었답니다. 제가 분홍색을 좋아하기에 일부로 색상도 분홍색으로 했었습니다. 바깥 LED로 나타나는 알림과 반딧불 조명 기능은 이 휴대폰을 사용하는데 무척 즐거움을 주었답니다. 


     어느정도 사용하고나니, 인터넷에서 이 휴대폰을 튜닝 할 수 있다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위의 뚜껑을 들어내고, 포스트잇 플래그를 이용해서 조명앞을 가려주면, 그 색상으로 빛이 나오게 된다는 것이지요. 대충 사진은 이렇습니다. 



     무슨 용기였는지, 따라했습니다. 그러고서는 잘 사용하였던 기억이 있네요.


    네번째, 첫 스마트폰 싸이언 안드로원 (LG-KH5200) (2010)




     이 모델은 대한민국 스마트폰 역사상 참 의미깊은 모델입니다. 한국내에 출시된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모토로라 모토로이'였다면, 한국 브랜드로 한국국내에 첫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이 안드로원이었거든요. 생각보다 인기를 끌지 못해서, 머지않아 공짜폰으로 되어버리지만 저는 그 기회를 틈타 이 스마트폰을 구입하여 잘 사용하였답니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반에서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는것은 제가 처음이었답니다. 


     이 스마트폰을 쓰던 당시에, 지금도 기억이 나는 두가지는...카카오톡이라는 어플이 무료채팅이라길래 다운받았는데, 막상 켜보니까 친구가 아무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뭐 이런게 다 있나' 싶어서 그냥 지워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국내에 카카오톡이 없는 스마트폰이 없을정도인데, 그당시에는 스마트폰 자체가 많이 보급되지 않아서 그랬었지요.


     또 다른 하나의 기억은, 이 모델을 사용하면서 제 프로그래밍 실력이 많이 늘게 되었다는것 입니다. 그당시 이 모델은 안드로이드 1.5 컵케잌버전을 탑재하고 있었거든요. (과연 국내에 1점대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해보신 분이 몇분이나 계실지 궁금하네요, 지금은 8점대까지(오레오버전) 출시되었습니다. ) 그래서 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루팅도 하고 커스텀 롬을 사용해본적이 있습니다. 제조사에서 공식적으로 업그레이드를 지원해주지 않아 커스텀으로 2.3버전까지 올려보곤 했었죠. (물론 그 뒤로는 제조사에서 공식적으로 업그레이드를 지원해주기도 했습니다)


     커스텀 롬 올린다고 새벽까지 컴퓨터앞에 앉아서 까만 화면에 키보드를 타닥타닥 치던 제 모습...참 용감했던것 같습니다. 지금 하라고하면 솔직히 겁이 나서 못할것 같습니다. 


    다섯번째, 애니콜 노리(SHW-A220) + 삼성 갤럭시탭 (SHW-M180) (2011)



     상당히 신기한 조합입니다. 휴대폰을 두대 쓰게 되었거든요. 기존에 쓰던 안드로원은 서랍속으로 들어가게되고,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저는 공부를 핑계로 일반 터치폰을 구입합니다. 바로 사진 좌측의 노리폰 입니다. 그러나 EBS인터넷 강의를 들어야하여 추가적으로 기기를 하나 더 영입하게 되는데요, 우측의 삼성 갤럭시탭을 구입하였답니다. PMP를 하나 구입하는것 보다 더 싸기도 하고, 화면도 커서 무척 잘 이용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이때에는 휴대폰과 관련된 특별한 기억은 없습니다. 그저 정말 전화/문자용으로 사용하고, 탭은 인강을 위해서 사용하였거든요. 심지어 고등학교 3학년에 들어가자, 휴대폰은 없애고 인강용으로 갤럭시 탭만 사용하게되었답니다. 그래도 '이때 열심히 했구나' 라고 추측 할 수 있는 이유중 하나가...제가 휴대폰을 정말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때에는 휴대폰을 없앴다는 것이었지요.  


    여섯번째, 모토로라 락커(ZN50) + 삼성 갤럭시탭 (SHW-M180) (2013)



     수능이 끝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휴대폰을 새로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노리폰은 살리지 않고, 이전부터 가지고싶었던 모토로라의 락커폰을 새로 구입하였지요. 락커폰은 풀터치폰이면서 동시에 슬라이드 키보드로 입력이 가능한 폰이었습니다. 거기다가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있어서 모든 이어폰을 사용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지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카카오톡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카카오톡을 위해서라도 태블릿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네요. 갤럭시탭은 평소에는 휴대하지 않고 기숙사에 두고다녔는데요, 그래서 저에게 연락을 하고싶은 사람은 무조건 문자메세지를 사용해야했었습니다.  


    일곱번째, 삼성 갤럭시 넥서스(SHW-M420) (2014)



     그러다가, 도저히 투폰(?)체제를 유지해서는 불편해서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카카오톡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졌거든요. 그래서 가볍게 들고 다닐 스마트폰을 찾다가, 삼성 갤럭시 넥서스를 구입하게 됩니다. 디자인은 무척이나 이뻤습니다. 살짝 곡선으로 휘어진 휴대폰이, 전화를 받을때에도 좋았거든요. 


     화면 안에 소프트키를 채용하고 있었고, 아래쪽에 밝게 빛나는 LED는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다만, 구글 레퍼런스 폰이다보니, 지원되지 않는 기능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상단바의 와이파이나 GPS와 같은 단축키조차 지원되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이전에 안드로원을 사용했던 경험을 되살려, 빠르게 적응하고 저에게 맞추어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여덟번째, 삼성 갤럭시노트2 (SHV-E250) (2015)




     드디어(?) 평범한 폰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어판은 아니었는데, 브라운 색상의 사진을 구하려다보니 일본어판을 구하게되었네요. 사실 원래 이 휴대폰으로 바꿀 계획은 없었는데, 어느날 친척의 권유로 이 기기로 바꾸게 됩니다. 그래도 이 기종을 사용하면서 느끼게 된 것은, 이제 어느정도 스마트폰이 커스텀(?)이 필요없을 정도로 쾌적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워낙 무난하게 사용하다보니... 특별한 기억이 있었던 스마트폰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아홉번째, 블랙베리 Q10 + 엘지 지패드 10.1 (V700n) (2016)



     참 나쁜 습관인가요, 또 스마트폰을 바꾸었습니다. 이번엔 블랙베리 Q10과, 엘지 지패드 10.1 조합으로 바꾸었습니다. 변태적인 취향인건지, Q10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APK를 읽을수있게 커스텀을 해주는 작업이 필요했는데요, 그것까지 해서 잘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카카오톡은 물론이고 NH스마트뱅킹도 블랙베리 Q10에서 구동할 수 있게되더라구요. 


     지패드 10.1은 유튜브 플레이어겸 사진감상용으로 활용하려고 구입하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니콘 D5300을 구입한지 얼마 안되었거든요. 그래서 들고다니면서 사진 보려고 구입했었는데...실질적으로는 유튜브 감상용으로만 쓰이게 되더라구요. 


     블랙베리 Q10과는 여러가지 기억이 있는데, 첫째로 이 휴대폰을 본 사람들은 전부 이 기기를 신기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심지어 누군가는 '리모컨 이에요?'라고 묻기도 하더라구요. 그만큼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지요. 쿼티키보드는 정말 쫀득한 키감으로, 사용하는 내내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이전에 안드로원을 사용해본 기억이 있어서 안드로원이랑 비교하게 되었는데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안드로원의 키보드가 더 쫀득하긴 하였습니다만 그럼에도 즐거운 사용이 가능하였습니다. 아쉽게도 키보드의 ㅎ(G) 버튼이 잘 안눌리게 되면서...새로운 폰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열번째, 삼성 갤럭시노트엣지(SM-N915) (2016~)



     어느덧 이 글의 마지막, 현재에도 사용하고있는 갤럭시 노트 엣지 기종을 소개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이 기종은 여자친구와 커플폰으로 맞추게 되었는데요, 그러다보니 의도치않게 저에게는 최초로 1년 6개월을 넘게 사용하는 휴대폰이 되었습니다!

     

     엣지스크린이 활용도도 좋고, 시원시원한 화면 크기가 무척이나 좋은데요, 한편으로 너무 큰 폰이다보니 불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전의 블랙베리 Q10은 앞주머니에도 쏙 들어가는 크기였지만, 이 기종은 앞주머니에 넣게 되면 걷거나 허벅지를 움직일때 불편함을 느끼게 되거든요. 그래서 작은 폰을 구입할까 싶기도 한데...아직까지 만족스러운 폰은 나오지 않은것 같습니다. 조금 더 살펴보다가, 괜찮은 휴대폰이 나온다면 구입해봐야겠습니다. 


    정리하며


     쓰다보니 무척 긴 글이 되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너무 많은 폰을 사용한 저를 탓해야할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휴대폰을 써보고싶다던 제 어린시절의 꿈(?)을 어느정도 충족한 것 같네요. 


     사실 어릴적, 그러니까 중학생일때 한때 저의 꿈은 휴대폰 판매점 사장님 이었습니다. 요즘에야 '폰팔이. 폰팔이'라고 하면서 안좋은 시선으로 본다는것을 알지만...그때에는 제가 어려서 잘 몰랐거든요. 저는 그저 휴대폰 판매점 사장님이 된다면 다양한 최신폰을 많이 만져볼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열정적으로, 휴대폰의 스펙들을 달달 외우기도 했었거든요. 


     오랜만에 이전에 사용했던 휴대폰들을 찾아볼 수 있었기에 무척 즐거운 포스팅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키보드위에서 춤추느라 제 손가락은 고생했겠지만요. 여러분은 어떤 폰을 사용해보셨나요? 여기까지, TLA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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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티엘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