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한민국을 열광시켰던 책이 있습니다. 제법 오랜기간 서점의 베스트셀러로서 자리잡고 있기도 했었고,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어보았더랬죠. 그 책의 출간일이 2007년 6월 22일이니, 어느덧 10년이 되었습니다. 론다 번의 저서, 시크릿 입니다. 


     정확히 10년전, 저도 이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오래 읽지는 못하였죠. 10년전의 저는 이제 막 중학교를 입학한 나이었고, 이 책은 제가 읽기에는 너무 수준이 높았습니다. 아니, 수준이 높았다기보다는 이상한 책 정도로 생각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책은 자고로 줄글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문장문장 끊겨있었고,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이나 대사로 이루어진 책 정도로 인식이 되었었죠. 내용도 이상했다고 기억합니다. 생각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인간의 몸에는 소우주가 있어서 주파수를 보내면 그것이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등 제게는 알 수 없는 내용이 가득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그 책을 덮은지, 어느덧 10년이 지났습니다. 근처의 도서관에서 우연히 그 책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을때, 저는 24살의 대학생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그 책을 서가에서 꺼내어 빌려보았습니다. 꼭 10년만에 다시 읽어보는 비밀, Secret 입니다. 


    《Secret》


     원래 한번 읽은 책은 다시 읽어보지 않는 편입니다. 이미 읽은 책을 다시 읽어봐야할것같다는 필요성을 못느꼈었고, 그 시간에 다른 책을 더 보자는게 저의 생각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 책은 다시 잡아보게 되었습니다. 왜그런것일까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 저는 성공을 다루는 이 책에 묘하게 끌렸던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다고 꼭 성공을 할 것이라는것도 아니지만요. 


     10년전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저는 이 책을 읽어보고는 '책이 이상하더라' 라고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던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이렇게 대답해주셨죠. "단순한 자기계발서일 뿐이다." 자기계발서가 뭔지 저는 잘 몰랐지만, 무엇인가 거창한것이라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책을 놓으며 '다음에 어른이 되면 꼭 다시 읽어봐야지' 라고 생각했었죠. 

     다시 읽어 보는 시크릿은, 생각보다 많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우선, 꼭 10년전 제가 느꼈던 감정을 제가 다시 느끼게 되는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정말 이상하구나' 그당시의 저와, 현재의 저는 크게 변하지 않은것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와는 다른 묘한 집중력을 가지고 책에 빠져들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제가 조금은 성장했나 봅니다. 


     너무나 추상적으로 여겨지던 책 내용들, 상상하는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그때엔 어려웠지만 지금도 사실 어렵습니다. 어쩌면 십년이라는 세월동안 더 찌들어버려서, 자유로운 상상력을 가지기가 더 어려워진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고 간절한 생각을 통해 성공을 이룰 수 있을까요? 아니 되돌아봐서 지난 10년간, 저는 간절하게 생각해서 이룬게 있었나요?


     어쩌면 책을 펴놓고 읽는 시간보다 제 10년을 돌아보는데에 더 시간을 쓴것 같기도 합니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생각한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라는 문구처럼, 지금의 나는 어떤가, 고민을 많이 해보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제법 몇가지 이루기도 했습니다. 중학생시절부터 가지고싶던 차를 지금은 타고 다니고 있기도 하고, 고등학생시절엔 컴퓨터 배경화면을 서울로 바꾸어 놓을 만큼 서울진학을 꿈꿨었죠, 그리고 이루어 냈습니다. 그러고보면 정말 과거의 제 바램과 생각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것 같기도 하군요.


     생각한대로 이루어진다, 사실 고등학생때 읽었던 《꿈꾸는 다락방》에서도 비슷한 말을 하였던것 같습니다. 읽어보았던 다른 몇권의 자기계발서도, 큰 문맥은 같았지요. 정말 생각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인간의 삶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강력하게 꿈꾸는(생각하는)것은 그 것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 참 매력적인 말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당시에 이 책에 열광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을 조금 덧붙이자면, 생각을 한다고 생각대로 미래가 이루어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분명한건, 생생한 상상을하면 그 생각대로 이루고자하는 에너지가 몸에서 나와서, 몸으로 하여금 그 상상을 이루기 위한 행동을 하게끔 만든다는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노력하게 만들어준달까요. 동기부여 정도가 되겠네요. '생생하게 꿈꿔라'라는 자기계발서에는 '노력'이라는 부분이 빠진것이죠. 그래서 제 생각을 덧붙이자면, '생생하게 꿈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행동을 하라'가 되겠네요.


     책을 읽으면서, 중학생때의 저 처럼, 고등학생때의 저 처럼 순수하게 꿈꾸는 방법을 오랜만에 다시 떠올릴 수 있던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다시 꿈꿀 수 있는 힘을 얻은것 같아서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다시 꿈을 꾸고, 10년뒤 저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PS. 글을쓰다, 올해에 《나는 시크릿으로 인생을 바꿨다》라는 책이 나왔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10년동안, 다른 사람들은 어떤 변화를 겪었을지 궁금해 이 책도 읽으러 가야겠습니다. 




    Posted by 티엘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