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대 노트북, ASUS L200HA 두달간 직접 써본 후기
안녕하세요, TLA입니다.
블로그를 관리하게 되면서 느낀것 중 하나는,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는 노트북을 하나 사야겠다' 라는 것 이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노트북은 성능은 무척이나 좋았으나, 게이밍 노트북의 특성상 무게가 무척 무거웠거든요. 벽돌같은 충전 어댑터까지 챙기면 무게가 2.7kg 가까이 나가기도 했고, 그렇다고 충전기를 챙기지 않고 나가면 배터리가 얼마 못가 꺼지는, (사실 오래 써서 배터리 수명이 다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노트북이었기에 가벼운 서브노트북이 절실히 필요하던 참이었습니다.
서브노트북을 대신하여 가지고 있는 태블릿과 키보드의 조합으로 버텨볼까도 생각했지만, 애초에 태블릿은 글을 쓰기보다는 영상을 보기에 더 최적화 되어있는 기종인지라 따로 키보드를 챙기는것도 번거로웠고, 오히려 그 무게도 상당하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며칠간 인터넷을 뒤져서 몇가지 서브노트북으로 쓸만한 기종을 찾아보았는데요, 제가 서브노트북을 고르던 조건은 이러하였습니다.
첫째, 가격은 20만원 내외일 것
둘째, 무게가 무겁지 않을 것
셋째, 배터리가 오래 갈 것
넷째, 디자인이 예쁠 것
첫째 조건을 제외한 나머지 조건들만 살펴보았다면 LG전자의 그램 시리즈를 샀어야 할 텐데, 서브노트북인 만큼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며칠간 노트북을 찾아보았더니, 약 3~4개의 폭으로 선택지가 좁아졌습니다. 대충 살펴보니 아이뮤즈의 스톰북, 디지탈클릭의 디클북, 아수스의 L200HA, 레노버의 아이슬림북 정도가 되더라구요. 네 개 모두의 스펙은 비슷비슷 했습니다. 사실 20만원이라는 가격에 노트북이 나올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놀랍죠.
그래도 아이뮤즈와 디지탈 클릭의 경우 너무 중소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였고, 레노버의 경우 색상이 블루, 레드, 화이트로 어두운 색 계열이 없었다는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 아수스 L200HA를 선택하고 구매하게 됩니다.
아수스 L200HA
아수스 L200HA에는 이렇게 어두운 계열의 색상이 있었기 때문이죠. 흰색 노트북은 왠지 때가 탈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저는 어두운 색 노트북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두달간 써본 느낌을 장점과 단점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장점
1. 가볍고, 가볍고 또 가볍다
가장 큰 장점인것 같습니다. 우선 무게가 가볍다는 점이지요. 스펙상으로도 1kg이 넘지 않는, 980g의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크기도 A4용지보다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어서, 어느 가방에나 손쉽게 넣어 다닐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웬만한 전공책보다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노트북이라는 점은 큰 메리트로 다가옵니다. 덧붙이자면 충전기의 크기 또한 작아서, 휴대폰충전기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2. 넉넉한 배터리 효율
노트북의 CPU와 배터리 효율은 반비례 합니다. 즉, 높은 성능의 CPU일 수록 많은 연산을 처리하기에 전력 소모가 많고, 따라서 배터리도 오래 가지 못하지요. 한편으로, 큰 화면과 배터리 효율 역시 반비례 합니다. 더 넓은 면적으로 빛을 나타내다보니, 전력 소모가 많이 필요하지요.
그러나 이 모델은 넓지 않은 화면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CPU 또한 고성능을 추구하지 않다보니 전력 소모가 그렇게 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번 배터리 완충을 해놓으면, 오랜시간 사용이 가능합니다. 외출시엔 충전기를 챙겨야 한다는 부담이 없죠. 제 기준으로 이 노트북을 완충하고 나서, 하루 3~4시간씩 쓰다보면 4~5일 정도 사용이 가능한것 같습니다. 주로 하는 작업은 한글 2010으로 문서 편집과, 블로그 관리입니다.
3. SSD 탑재로 빠른 부팅속도
이 작은 노트북에 어떤 저장공간이 들어가겠냐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놀랍게도 SSD방식의 저장소가 들어갑니다. 물론 평범한 SSD는 아니고, eMMC방식이긴 하지만요. eMMC방식을 탑재하면, 부피와 무게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저장소가 eMMC방식인 셈이지요.
아무튼 SSD를 탑재하고있다보니, 부팅 시간이 무척 짧습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노트북을 켜서 간단한 문서작성이나 웹서핑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이 노트북을 들이고 나서 잠깐 앉을 수 있는 시간이 나면 저는 스마트폰보다 노트북부터 열게되는것 같습니다. 제 생활 패턴을 바꾸어놓은 노트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단점
1. 태생적으로 낮은 성능의 CPU로 인한 한계
원래 이런 제품이라 단점이라고 보아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 제품은 정말 '서브'목적으로 구입하시는것이 속 편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인기종으로 쓰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말씀을 드리자면, 한글 2010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쉬프트(Shift)+스페이스(Space)를 누르실 경우 입력이 일어 또는 특수문자로 전환 되시던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이럴 경우 다시 한/영 버튼을 눌러 한글을 입력하면 되는데요.
L200HA 모델로 수업시간에 필기를 하던 중, 빠르게 타자를 치다보니 Shift + Space가 눌렸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노트북이 약 1~2초간 멈춤 현상을 일으키더라구요. 물론 그 뒤로는 해당 버튼을 누르게 되더라도 빠르게 일어로 전환(?) 되어 1초 딜레이가 없었지만,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아마 CPU의 성능이 낮다보니 발생하는 사고인것 같습니다. 그 후로 수업시간에 필기를 하다가 그러한 딜레이에 걸리면, 차분히 노트북에서 손을 떼고 기다리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한번만 그 과정을 거치면 되니, 심각한 문제는 없습니다만 빠른 필기를 위해, 속기를 위해서 구입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더 생각해보시라고 말리고싶습니다.
2. eMMC의 특성상 확장이 불가능한 내부 저장소
위에서 SSD 성격을 가진 eMMC가 탑재되어 편리하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동시에 양날의 검처럼 다가오는 한계가 있습니다. eMMC의 경우 메인보드에 붙어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더 높은 용량의 SSD/HDD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가 없다는것이지요. 기본 용량은 32GB인데, 저는 오직 Hwp파일과 블로그(웹서핑)만을 위해 구입한 노트북이라 괜찮지만, 사진이나 영상 등 기타 다른 매체를 사용하실 분들은 얼마 사용하지 못하시고 용량의 압박에 부딪히게 되실 것입니다.
물론 마이크로SD 카드를 지원하기에 확장하여 사용하시면 되겠지만, 우선 기본적으로 용량이 적다는것을 알고 계시는게 중요할것 같네요. 참고적으로 제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환경은 '카카오톡+구글크롬+한글2010+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파워포인트 엑셀 워드)+네이버 클라우드'를 설치해 놓았구요, 용량 뺏기는것을 막기 위해 윈도우업데이트는 해제해 놓았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남은 용량은 8GB정도네요. 용량으로서는 제 스마트폰보다 못한 환경이군요.
에필로그
이 기종을 구입하기전, 저도 L200HA에 대해서 인터넷에 이리저리 찾아보았는데요, 원하는 정보를 찾기가 어려워서 아쉬웠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구입해서 두달간 사용해보고, 혹시 저 처럼 경험담을 찾아 헤매이시는 분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후기를 작성해보았습니다. 혹시나 이 노트북 구매를 망설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제가 이렇게 분류해드리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TLA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이런 분께 추천해요
- 이미 메인 노트북은 있고, 서브 노트북으로만 사용할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
- 중요한 서류작업위주보다는, 간단한 서류작업정도만 하실 분
- 길게 잡아야 2년정도 사용하고, 편한 마음으로 내칠수 있으신 분
* 이런 분께는 추천하지 않아요
- 메인으로서, 이 노트북으로 영화도 보고, 중요한 서류작업도 하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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