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LA입니다.


     처음 DSLR을 사면 모든것이 신기해서, 이 기능 저 기능을 눌러보고,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언제부터인가 가지고 있던 카메라 렌즈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게 되고, 그러다보니 괜히 새로이 렌즈를 구매하려 키보드를 두드려보게 되지요. 자신이 가진 화각과 완전 다른 화각의 렌즈를 찾기도 하고, 또는 같은 화각이지만 성능이 더 뛰어난 렌즈를 찾아보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잠깐,


     이러한 탐색의 결과물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만만치 않은 렌즈의 가격에 좌절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F값이 낮은것이 좋다는것은 알겠는데, 얼마 차이 나지 않는것 같은데에도 가격이 배로 뛴다거나, 크고 아름다운(?)렌즈를 찾아보았는데 가격은 아름답지 않았다던가 하는 경험은 아마 렌즈를 구입하려고 찾아보신분들이라면 한번쯤은 있으실 것입니다. 결국, 새 렌즈를 구매하는것은 포기하게되고 중고 렌즈를 찾게 되지요. 


     중고렌즈를 살펴보니, 겉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렌즈들인데 가격은 몇만원, 또는 몇십만원이 싸게 책정되어있습니다. 들뜬 마음에 얼른 판매자와 예약을 잡으려는 찰나, 만약 하자가 있는 물건이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엄습해 옵니다. 결국 좋은 가격의 렌즈를 발견하더라도 살까 말까 망설이게 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중고 DSLR 렌즈를 고르는 방법을 포스팅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얼마전 새롭게 중고렌즈를 영입하였거든요. 그러다보니 이런 정보를 블로그에 담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스팅 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중고 DSLR 렌즈 구입하기


     DSLR 렌즈를 중고로 구입하는 방법은, 몇가지만 기억하시면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다음의 체크리스트를 살펴보시죠. 


    첫째, 렌즈 거래는 가능한 한 직거래로 한다.


    둘째, 렌즈의 외관을 살펴 크게 찍히거나 기스난 곳은 없는지 확인한다.


    셋째, (줌렌즈의 경우) 줌 링이 헐겁게 돌아가지는 않는지, 초점링이 헐겁게 돌아가지는 앉는지 살펴본다.


    넷째, 마운트에 이물질이 묻어있지는 않은지, 묻어있다면 쉽게 지워지는것인지 알아본다.


    다섯째, 렌즈의 조리개를 열어 하늘로 비춰본 뒤, 곰팡이 흔적은 없는지 살펴본다. 


    여섯째, 본인의 카메라에 마운트 하여 촬영해본뒤, 결과물에 이상은 없는지 살펴본다. 


    일곱째, 국내 정품이 맞는지, 또는 정품 등록을 할 수 있는 모델인지 살펴본다.

     

     막상 적다보니 일곱가지나 나와버렸네요. 그렇지만 첫째와 둘째, 일곱번째의 경우는 굳이 외우실 필요 없이 조금만 신경을 쓰신다면 체크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다른 네가지만 잘 기억하여, 거래시에 유심히 살펴보면 좋은 렌즈를 거래할 수 있겠네요. 이해가 조금 안되신다면, 풀어서 설명해볼께요. 아래로 스크롤을 내려보시죠.


    첫째, 렌즈 거래는 가능한 한 직거래로 한다.



     이건 너무도 쉬운 말입니다. 다른 전자기기를 구매할때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기도 하지요. 렌즈는, 유리알들의 견고한 구조로 이루어진 물건입니다. 우리가 겉으로 보기에 렌즈엔 두 장의 유리알이 들어갈 것 같지만, 실제로는 9장, 12장이 들어가는 등 더 많은 갯수가 들어가지요. 이러한 렌즈를 자세히 살펴보지도 못한채, 택배거래로 진행하시려구요? 판매자가 정직하여 판매글 사진과 똑같은 물건을 보낸다고 하여도, 택배로 배송되는 과정에 충격으로 인해 렌즈가 파손을 입게 될 수 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책임소재가 불분명하여 어려움을 겪을수도 있지요. 무엇보다 렌즈는, 직거래를 우선으로 하는게 좋습니다.


    둘째, 렌즈의 외관을 살펴 크게 찍히거나 기스난 곳은 없는지 확인한다. 



     주의사항 첫번째와 거의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렌즈는 상당히 견고한 물건이기에, 거래시에 눈으로 렌즈의 외관에 찍힌 부분이나 기스난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는것이 좋지요. 찍혔거나, 기스가 난 물건이라면 이전 주인이 상당히 렌즈를 거칠게 다루어 왔음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중고차를 구매할때, 기스가 많이난 차를 보면 피하는 것이 좋듯이, 렌즈를 구매할때에도 마찬가지로 기스가 많이 난 렌즈를 만나게 된다면 피하는것이 좋지요. 


    셋째, (줌렌즈의 경우) 줌 링이 헐겁게 돌아가지는 않는지, 초점링이 헐겁게 돌아가지는 앉는지 살펴본다.



     구매하고자 하시는 렌즈의 종류가 줌렌즈라면 렌즈의 줌 링과 초점링을, 단렌즈라면 렌즈의 초점링을 한번 돌려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각 링과 연결된 미세한 부속들로 렌즈의 줌이 변화하기도 하고, 초점거리가 변화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링들이 헐겁다면, 당연하게 부속들의 마모를 의심 해 볼 수 있겠지요? 내부 부속들의 마모로 인해, 렌즈의 필요한 기능을 제대로 사용 할 수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줌렌즈라면 경통이 흘러내리지는 않는지도 확인해 보는것이 좋을것입니다. 속칭 코흘림 이라고도 하는데요, 오래/많이 사용한 줌렌즈의 경우, 줌 링의 부속이 많이 마모되어 렌즈의 줌이 고정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럴 경우 렌즈를 아래쪽으로 숙이면 중력에 의해 렌즈 코(경통)이 튀어나오게 되지요. 이로 인해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때에 원하는 화각으로 고정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넷째, 마운트에 이물질이 묻어있지는 않은지, 묻어있다면 쉽게 지워지는것인지 알아본다.




     카메라 바디와 렌즈를 결합 한 상태에서, 가장 외부 오염으로부터 취약한 부분은 어디일까요? 바로 렌즈와 바디가 결합되는, 마운트 부분입니다. 많은 렌즈들이 렌즈 내부로 액체가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실링처리가 되어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비, 먼지등은 흘러 들어갈 수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렌즈의 마운트 부분만 잘 살펴봐도, 잘 사용한 렌즈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답니다. 마운트에 굳은 오염물질이 있고, 손으로 잘 닦이지도 않는다면, 글쎄요 좋은 렌즈인지 저는 잘 모르겠군요. 


    다섯째, 렌즈의 조리개를 열어 하늘로 비춰본 뒤, 곰팡이 흔적은 없는지 살펴본다. 



     이게 조금 어렵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위에 사용된 렌즈는 제가 가지고 있는 50mm F1.8G 렌즈입니다. 렌즈의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하고 밝은곳을 보았더니, 어떤가요? 렌즈의 내부에 곰팡이가 있는지 확인 해 볼 수 있죠? 다행히도 제 렌즈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자잘한 먼지가 조금 있더군요. 만약 곰팡이가 핀 렌즈라면, 렌즈내부 원형 렌즈알의 한쪽부터 하얗게 쌀알들이 흩뿌려진 듯한 흔적이 보일 것 입니다. 그런 렌즈라면, 사진 결과물에도 영향이 있게 되니 당연히 피하는것이 좋겠죠? 


    여섯째, 본인의 카메라에 마운트 하여 촬영해본뒤, 결과물에 이상은 없는지 살펴본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카메라 바디와 이 렌즈가 잘 호환이 되는지를 알아보아야 하는것이죠. 기본중의 기본이지만 자신의 카메라에 맞는 마운트의 렌즈인지, 자신의 카메라에서 AF가 지원 되는 렌즈인지 확인해 보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예를들어 니콘의 보급기 모델에는 카메라 바디 자체에 포커스 모터가 없기에, 아무 렌즈나 구입하였다가 AF가 지원되지 않아 낭패를 입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관련글 : D5300 렌즈 고르는 법 총 정리)


     렌즈를 마운트해보고 찍었는데, 사진의 결과물을 보았을때 얼룩이 보인다거나 또는 결과물이 이상하다 싶으시다면 그 렌즈는 거래하지 않는것이 좋겠습니다. 렌즈의 유리알에 곰팡이가 피었거나, 다른 손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잘 확인해 보기 위해서는 이런 저런 상황에서 다 찍어봐야겠지요? 조리개를 최대로 열고 찍어보기도 하고, 최대로 조이고 찍어보기도 하세요. 밝은곳에서 찍어보기도 하고, 조금 어둡게 찍어보기도 하면서 결과물이 이상하지 않은가 살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추가적으로 니콘과 캐논을 제외한 서드파티 회사의 렌즈(예를 들자면 시그마, 탐론, 토키나 등)라면, 렌즈를 마운트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원하는 곳에 초점이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다른 말로 '핀이 맞지 않다'라고 하는데요, 이는 비교적 문제가 없는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새 렌즈를 사도 종종 발생하는 일이기도 하지요.

     사실 서드파티 렌즈회사가 니콘/캐논 바디의 초점 알고리즘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데요, 그러다보니 서드파티 회사의 렌즈들은 카메라 바디와 초점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그래서 서드파티 렌즈회사들은 초점 교정 서비스를 제공하지요. 해당 회사의 A/S 센터에 본인의 카메라 바디와 렌즈를 들고 방문하시면, 초점 시스템을 다시 교정해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일곱째, 국내 정품이 맞는지, 또는 정품 등록을 할 수 있는 모델인지 살펴본다.




     마지막 일곱째 입니다. 쉬운 이야기인데요, 본인이 구매할 렌즈가 국내 정식 유통경로를 거친 제품인지를 확인하라는 의미이지요. 렌즈가 국내에 유통되는 경우는 크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해당 브랜드의 정식 유통경로를 통해 거쳐서 국내로 들어오는 경우와, 해외에서 그 렌즈를 구입한 사람이 사용하다가 국내로 들고오는 경우, 마지막으로 업자들이 해외 렌즈를 구입하여 국내에서 파는 경우 입니다. 마지막 두 경우의 렌즈를 '내수'라고 하는데요, 브랜드에 따라서 내수 제품에 A/S를 해주지 않거나, 내수는 따로 비용을 많이 받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내수 렌즈가 조금 더 가격이 싸긴 하지만, 싼 만큼 이후의 A/S에서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내수보다는 국내 정품을 사용하시는것이 더 쾌적 하실 것 입니다. 사실 기능상의 문제는 없는 렌즈라지만, 그래도 A/S에 불이익이 있다면 조금 꺼려지는것은 사실이지요. 뭐, '고장나면 버리면 되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신 분이라면, 내수 렌즈를 사도 잘 사용 하실 수 있으시겠군요. 


    정리하며...


     긴  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렌즈 거래에서는 고액의 금액이 오고 가는 만큼, 구매 방법을 정확히 알면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길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네요. 저도 최근에 렌즈를 하나 들였습니다. 이전에 제가 썼던 글 (관련글 : 내가 DSLR로 사진을 찍는 이유) 에서 제가 목표라고 밝혔던 렌즈인데요. 그렇습니다, 바로 시그마 A 18-35mm F1.8 HSM 렌즈 이지요. 이 렌즈는 '크롭바디의 끝판왕'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렌즈입니다. 이 렌즈를 손에 쥔 순간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사진에서 봤던 것 처럼 렌즈가 정말 크고 아름다워서(?) 바디에 마운트한 모습을 보고 있자면 배가 부르기까지 하네요... :) 무게가 조금 나가긴 하지만, 열심히 적응중입니다. 이제 제 사진 실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일만 남았네요. 





    Posted by 티엘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