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Q10, 다시 시작된 블베라이프
안녕하세요, TLA입니다.
이전에 지금까지 사용해본 휴대폰을 총 정리 해본 글을 작성한적이 있습니다. (관련글 : 지금까지 사용해본 휴대폰 총 정리해보기) 정말 다양한 휴대폰, 스마트폰을 사용하였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임팩트가 강했던 휴대폰을 골라보라고 한다면 LG의 안드로원과 블랙베리 Q10이 아닐까 싶네요. 물리키보드를 탑재하고 쫄깃한 키감을 자랑하던 녀석들이지요.
실질적으로 이제와서 안드로원을 다시 사용하기란 무척 어렵습니다. 운영체제적으로나 기기의 스펙적으로나 부족하여 오늘날에는 안드로원에 카카오톡도 지원되지 않는 상황이지요. 그렇다면 블랙베리 Q10은 어떨까요? 블랙베리 OS이지만 비교적 최신 모델이라 카카오톡도 지원되고 여러모로 '실사용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저는 게임은 잘 하지 않아서 스마트폰에 카카오톡, 네이버지도 정도만 지원되면 잘 쓸 수 있거든요.
오늘은 서랍속 Q10을 꺼내면서 다시 시작하게된 블랙베리 라이프에 대해서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첫 만남
처음, 그러니까 제일 처음 블랙베리 Q10을 손에 쥔 건 아마 2015년 5월 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전부터 블랙베리에 대한 로망은 있었지만 가격적으로 쉽게 도전해보기가 어려웠는데요. 이 시기쯤 블랙베리 Q10이라는 모델이 있고, 가격대도 그리 비싸지 않게 형성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고민한 끝에 중고로 한 녀석을 영입하게 됩니다. 이전 주인분이 무척 깔끔하게 사용하였던 모델이었지요.
당시 갤럭시 노트2를 사용하던 저는 SKT 통신사를 이용중이었습니다. 그래서 해당 통신사에서 LTE를 사용 할 수 있는 Q10 SQN 100-1 모델로 구입하였습니다. 혹시 블랙베리를 구입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모델 넘버를 잘 보셔야 합니다. 통신사에 따라 LTE를 지원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거든요. SQN 100-1 모델의 경우 KT에서는 LTE를 이용할 수 없기에...이 부분은 아래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서랍속으로
2015년 한 해동안 블랙베리 Q10을 잘 사용하였지만, 2016년이 되면서 블랙베리 Q10만의 고질병이 나타나게 됩니다. 신기하게도 해당 모델에서는 자주 등장하는 문제라고 하는데요, 바로 키패드에서 발생하는 문제였습니다. 키패드가 생명인 블랙베리에게, 키패드의 문제란 치명적인 것이지요. 저의 경우 G키가 잘 눌리지 않는 것이 문제였는데, 시간이 가면서 G키를 눌러도 전혀 입력이 되지 않았으며, 이후 옆으로 번져 F키와 H키에도 해당 문제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도저히 불편해서 더이상은 사용이 어렵다고 느낀 저는 마침 갤럭시 노트엣지가 저렴하게 나온 것을 보고, 2016년 3월 갤럭시 노트엣지로 휴대폰을 변경하게 됩니다. 이때 통신사도 변경하여 KT로 이동하게 되지요.
다시 만남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갤럭시 노트엣지는 정말 편리했습니다. 아니, 반대로 블랙베리 Q10이 너무 느렸던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갤럭시 노트 엣지는 정말 쌩쌩했고, 디자인도 나름 예뻤고 괜찮았던 스마트폰이었습니다.
하지만 노트엣지는 그 크기가 지나치게 큰 감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항상 바지의 뒷주머니에 꽂아넣거나 아우터의 주머니에 넣고 있어야 했지요. 여름에는 아우터를 입지 않으니 손에 들고 다니거나, 뒷주머니에 꽂아넣어 예쁘지 않은 모습을 연출해야 했습니다. 저는 바지 앞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스마트폰을 선호했기에 노트엣지는 항상 계륵같은 존재였습니다.
얼마전 4인치 스마트폰인 소니 엑스페리아 XZ1 컴팩트가 국내에 출시되자 제가 크게 흥미를 보인적이 있었습니다. (관련글 : 엑스페리아 XZ1 컴팩트, 내맘에 쏙 들어온 4인치대 스마트폰) 구매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결국 구매는 하지 않았지만요. 가까운 매장에서 만져본 크기는, 노트엣지와 비교했을때 작았지만 그래도 앞주머니에 넣기는 그렇게 만만한 크기가 아니었습니다.
고민을 하던 중, 이국종 교수님이 블랙베리 Q10을 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손에 쥐고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지요. 샤프한 그의 이미지와 너무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사진을 본 순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시 블랙베리를 써야겠다'
다시, 블랙베리
노트엣지와 비교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휴대폰입니다. 비유하자면 기가와이파이를 사용하다가 유선 모뎀인터넷을 사용하는 기분입니다. 3인치인 화면도 작고, 프로세서도 느리며 SQN100-1모델이라 KT통신사로는 LTE도 쓰지 못합니다(그래서 3G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톡조차 버벅여서 불편하지만, 하지만 그것조차 작은 크기와 키감으로 상쇄시켜 저에게는 만족감을 줍니다.
이전에 F G H 키가 잘 안되던 것은 강남역 인근의 사설 수리점에서 키패드를 교환함으로써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문제를 겪던 때에는 제가 지방에 살았기에 수리를 할 수 있는 곳이 없었지만, 서울로 상경하면서 홍대나 강남쪽에서 사설 수리를 맡길 수 있는 환경이 되었거든요. 이제는 문자를 입력하는데에는 쾌적한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화면에 꼭꼭 눌러담는 어플리케이션은 기염을 토하지요. 그래도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을 구동하기 위해서 거치대에 올려놓은 모습이, 마치 장난감을 연상하게 합니다. 노트엣지를 쓸 때에는 화면 크기 때문에 진짜 네비게이션 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Q10은 전혀 그런 느낌이 없습니다. 달리는 차에서 작은 화면을 흘긋 보며 운전하기는 불편하기도 하지요. 애증의 블랙베리 입니다.
마치며
사실 최근에 블랙베리의 신모델이 국내에 출시되었습니다. 블랙베리 자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하였고, 화면 크기도 요즘의 추세에 맞게 넓혀놓았습니다. 그러면서 블랙베리의 아이덴티티, 키패드를 탑재하고 있지요. 블랙베리 키원입니다.
아마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많은 분들이 블베라이프에 쉽게 입문 하실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나름의 쫄깃한 키감도 느껴 보실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블랙베리 키원 모델이 이상하게도 크게 끌리지가 않았습니다. 블랙베리라는 점은 분명 흥미로웠지만, 제게는 한손에 쏙 들어오는 스마트폰이 필요하였거든요.
그래서 다시 블랙베리 Q10모델을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블랙베리 특성상 어플리케이션도 부족하고, 그래서 티스토리의 새 댓글이나 애드센스의 수익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무렴 어떨까요. 노트북을 끼고 사는 세대이다보니 그런 작업들은 충분히 PC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블베라이프로의 회기를 통해 컴퓨터를 꺼놓았을 때에는, 좀 더 그런 네트워크 라이프에서 떨어져 느린 삶을 추구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시작된 블베라이프, 기대됩니다. 여기까지, TLA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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