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Picture Food'는 제가 직접 다녀본 맛집을 소개하고자 만든 카테고리입니다. 다른 블로거들의 맛집 소개와는 차별화하기 위하여 식당 내/외부의 사진은 올리지 않으며, 오직 제가 먹은 음식을 찍은 한장의 사진만을 통해 식당과 해당 메뉴에 대하여 소개를 해보려 합니다. 

     같은 식당을 재방문하게 되더라도, 먹은 메뉴가 다를경우 따로 새로운 글을 작성하여 설명하기도 하니 이 블로그 내에서 관심이 가는 식당이 있다면 해당 키워드로 검색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길게 TV 프로그램을 캡쳐해놓은 유머자료를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재미난 장면이거나, 신기한 장면, 감동스러운 장면을 다룬 방송을 캡쳐한 것을 통해 우리는 대충 내용을 파악할 수 있기도 하지요. 


     이전에 보았던 자료 중에, 요리에 관한 프로그램을 캡쳐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2013년에 Olive 채널에서 방송했던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2의 한 장면을 캡쳐한 것이었지요. 순박하게 생긴 청년이 요리를 통해 심사위원들에게 인정을 받는 장면이었는데요, 심사위원들이 맛에 놀라며 '어디서 요리를 배웠는지' 묻자, 그 청년은 만화책을 따라해보면서 익혔다는 답을 하여 보는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청년은, 시즌2 방송 마지막화에서 결국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지요. 인터넷에 이름을 검색해보면 당당하게 프로필이 나옵니다. 요리연구가 최강록씨의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그 주인공, 최강록씨가 운영하는 136길 육미에 다녀왔습니다. 



     '강남구청 맛집' 또는 '학동역 맛집' 등으로 검색해보면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가게가 있습니다. 136길 육미이지요. 많은 블로그에서 다양한 사진과 함께 다루어졌을 정도로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사실 저는 잘 알지 못했지만, 동생이 함께 가보자하여 가보게 되었습니다. 


     내부의 공간은 그다지 넓어보이지 않았으나, 한 건물의 2층, 3층을 다 사용하고 있기에 충분히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식사를 마치고 나올때 쯔음에는 가게 밖으로 웨이팅 줄이 한참이나 뻗어져 있더군요.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대표적인 메뉴를 몇가지 주문한 뒤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정성이 들어가는 음식들이기에 꽤나 시간이 걸려서 나왔지요. 




    메밀김밥 : 9,000원, 명란크림우동 : 10,000원, 성게알 가마솥밥 : 18,000원


     136길 육미의 대표적인 메뉴 메밀김밥을 비롯하여 명란크림우동과 성게알 가마솥밥을 주문해보았습니다. 사진에서 우측 상단이 메밀김밥인데, 간발의 차로 메밀김밥이 먼저 나와 동생과 몇개 집어먹고 나니 다른 메뉴들도 나오더군요. 


     메밀김밥의 느낌은, 메밀김밥이라기 보다는 김메밀에 더 가까웠습니다. 밥은 없고 대신 내부를 메밀 면으로 채워넣었거든요. 첫 인상에 '흑미쌀인가?'라고 생각을 하였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면발의 절단면이 눈에 들어왔고, 입에 넣으니 밥의 찰기는 없고 입안을 가득 메우는 면발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식 계란말이의 부드러움과, 와사비로 간을 하여 알싸한 맛이 아주 먹기 좋았습니다. 


     명란크림우동의 경우에는 크림소스 내의 우동 면발이 일반적인 우동면발과는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보통의 밀가루로 만든 우동면은 특유의 텁텁함을 가지고 있는데요, 반면에 여기에 사용된 면은 마치 전분이 들어간것과 같은, 탱글한 식감을 주고 있었습니다. 토핑으로 얹어진 명란 말고도, 소스 내에 이미 많은 알이 있어서 톡톡 터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지요. 소스 역시 진해서, 소스만 먹는다 하여도 행복할 맛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비쌌던, 성게알 가마솥밥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장어가 들어갔거나, 연어가 들어간 가마솥밥 메뉴도 존재하였지만, 평소에 먹어보지 못했던 성게알이 들어간 메뉴로 시켜보았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성게알을 평소에 먹어보지 못했던 탓인지, 정확한 성게알의 맛을 느끼기가 힘들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메뉴였습니다. 단호박을 넣고, 무순 등을 넣어 밥 자체로는 다채로운 느낌이었으나 정확한 맛을 느끼기는 어려웠던 메뉴네요. 오히려 단호박의 향이 강하여 단호박밥 느낌도 조금 났습니다. 다음에 한 번 더 가게 된다면, 그때에는 다른 메뉴로 시도해보고 싶군요. 


     두명이서 세가지 메뉴를 먹고나니, 금액은 제법 나왔습니다. 그래도 괜찮은 맛집에서 먹었다고 생각하니 아깝지는 않더라구요. 특히나 TV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과 노력이 증명 된 사람의 가게를 방문한 것이니까요. 


     안타깝게도 현재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직접 운영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 사람이 연구해낸 음식들을 맛보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었습니다. 강남구청 맛집, 한번쯤 가보시는것은 어떨까요? 여기까지 TLA였습니다.

    Posted by 티엘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