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의 어느 날, 아수스 L200HA 제품에 대한 리뷰를 남겼던 적이 있습니다. (관련글 : 20만원대 노트북, ASUS L200HA 두달간 직접 써본 후기)


     한계를 명확히 지적하기는 했다만, 대체로 장점 위주로 쓰였던 글이지요.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하였기도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순간에도 사용하고 있으니, 2년은 못채웠지만 2년 가까이 사용은 하였네요. 


     그 글에서도 '2년정도 쓰기엔 괜찮을 것 같다'라고 평을 했었는데, 어느덧 딱 그만큼을 사용했습니다. 


     그 기간동안 이 노트북으로 해낸 것도 많지만, 사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오늘은 그것을 주제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20만원대 노트북 2년 사용해봤더니 


    저는 ASUS L200HA모델을 기준으로 작성하였지만, 다른 가성비 노트북도 비슷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첫째, 손이 많이 간다



     대부분의 가성비 노트북들은 단가를 줄이고자 eMMC를 탑재하여 출시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SSD의 속도를 느낄 수 있는 저장공간이라니 충분히 매력적이긴 하지요. 64GB의 선택지도 있을 수 있겠지만, 최대한의 가성비를 위해 32GB의 저장공간을 선택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용량은 사실 부족하다고 보는게 맞겠습니다. 지금은 휴대폰의 사진 몇장만 받아도 100MB는 쉽게 넘기는 시대요, 꼭 필요한 아래아한글, 오피스 정도만 받아도 용량은 팍팍 줄어들게 될 테니까요. 


     제 PC의 용량은, 현재 밀려있던 윈도우업데이트를 진행하느라 저리 많이 차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상태로도 부족하여 기본적인 드라이버를 제외한 프로그램들을 제거하였음에도 윈도우업데이트가 진행되지 않네요. 임시파일, 업데이트파일로 인해 꽉 차게 된 상태입니다. 이제는 더 무슨 파일, 프로그램을 지울 수 있을지 전전긍긍하게 되네요. 


     만약 가성비를 추구하지 않고, 넉넉한 용량을 달고 나왔던 노트북을 구매하였다면 이런 불편은 겪지 않아도 되었겠지요. 




    둘째, 참을성을 많이 요구한다



     부족한 용량만큼이나 부족한 것이 바로 CPU와 RAM메모리 입니다. 


     아실 테지만 CPU는 처리속도를, RAM은 한번에 여러가지 작업을 할 수 있는 멀티성능을 나타내지요. 

     

     현재 컴퓨터에 띄어놓은 프로그램은 이 글을 쓰기 위한 'Google크롬', '카카오톡', 그리고 이 화면을 캡쳐하기 위한 Windows기본 '캡처도구'가 전부였습니다. 물론 RAM을 많이 잡아먹기로 유명한 Google크롬을 띄어놨다는 점에서 RAM의 사용량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이정도 환경에서 79%나 지속적으로 잡아먹고 있다는 것은 아마 다른 프로그램을 띄우게 될 경우 버벅거릴 수 밖에 없음을 알린다고 할 수 있겠지요. 


     실제 사용하면서... 버벅거렸습니다. 그것도 많이. 가끔은 노트북 화면은 띄우지 못한채 전원은 들어와있고, 꺼지지도 않는 상태가 되어버려 배터리가 방전되기를 기다려야 했던 상황도 몇번 있었습니다. 아마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던 프로그램들이 서로 엉키면서 그랬겠지요. 


     본 노트북을 쓰면서 하나의 습관이 생겼다면, 최대한 멀티태스킹을 하지 않고자 노력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좋은 습관이 생긴건지, 불편을 감수하게 된 건지 모르겠네요 :D



    그럼, 가성비 노트북은?


     어느새부턴가 '가성비'라는 단어가 유행하였습니다. 가격에 거품이 낀 물건들이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자신이 지불한 가격과 비교하여 그 이상의 성능을 내는 물건이 존재한다는 것은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저는 요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옛말 틀린게 없다고, '싼게 비지떡이다' 


     오늘의 결론과도 일맥상통 합니다. 가성비 노트북이란 없다, 그 가격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뿐. 경차를 타면서 고급차의 안전장치를 기대하면 안되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물론 거품낀 가격을 걸어둔 물건을 피하는 혜안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너무 가성비만 추구하다보면, 정말 질 낮은 물건을 낮은 가격에 사게 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물론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 노트북에 대해서는 제가 처음부터 세운 목표를 충실히 이행하여 주고 있기에 어느정도 만족은 하였다고 평을 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불편함이 수반되었던 것은 부정하지 못하겠습니다. 


     다음번에는 조금 더 고급 노트북을 사서 리뷰 할 수 있기를 바라며...

    Posted by 티엘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