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LA입니다. 


     어제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좀 더 전문적으로 다루는 방법에 대한 글을 포스팅했습니다. (관련글 : 스마트폰 카메라, 전문가(프로)모드 100% 활용하기). 셔터스피드, ISO, 화이트밸런스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었었지요. 


     하지만 요즘 스마트폰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내어놓는 스펙 F1.9, F1.8...등의 카메라 조리개 값에 대한 내용은 미처 다 다루지 못하였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숫자는무엇일까요? 과연 이 숫자는 무엇이길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렇게 경쟁을 하는 것일까요?


     오늘은 그 'F'와 숫자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F1.8... F(숫자)값은 무엇인가요?


    조리개(F-Stop) 이야기


    시작에 앞서 어제 말씀드렸던 것을 되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카메라는 우리의 눈과 닮아있습니다. 셔터스피드는 눈을 깜빡이는 속도, ISO는 시신경의 민감도, 화이트밸런스(WB)는 색을 정확히 보는 능력 정도로 비유해서 설명을 드렸었지요.


     그럼 조리개는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바로 '동공'에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눈은 빛을 받아들일때 눈부신 환경에서는 동공을 수축하여 눈으로 들어오는 빛을 줄이고, 어두운 화면에서는 동공을 확장하여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합니다. 고양이의 눈을 생각해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지요. 


     카메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밝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을때에는 '동공'을 줄여서 빛을 적게 받아들이고, 어두운 장소에서 사진을 찍을땐 '동공'을 최대한 열어서 빛을 많이 받아들이도록 해야지요. 그래야 지나치게 밝거나 어둡지 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이때 사용되는 것이 바로 조리개입니다. 


     그렇다면 F는 무엇인가요?


     조리개를 영어로 쓰면 F-Stop가 됩니다. 이때의 F에서 글자를 따와서 조리개 값은 'F+숫자'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지요. 흥미로운 점은 'F+숫자'에서 숫자의 값이 낮을수록 조리개가 열린, 즉 밝아진 상태가 됩니다. 이해하기 쉽게 사진으로 볼까요?




     카메라의 렌즈사진을 가지고 왔습니다. 좌측 위에서부터 숫자가 변하면서 점점 조리개가 모이는 모습이 보이시나요? 이 사진을 통해서 알 수 있듯,  'F+숫자'의 숫자가 낮을수록, 더 밝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지요. 이제 왜 스마트폰의 카메라들이 경쟁적으로 낮은 F값을 홍보하는것을 알 수 있겠죠?



    그렇다면 밝은 조리개는 무엇이 좋나요?


     그렇다면 렌즈가 밝은것이 왜 좋은 것일까요? 크게 3가지로 설명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첫째, 어두운 상황에서도 밝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전의 휴대폰 카메라로는 어두운 곳, 또는 밤에 사진을 찍으면 선명하지 못하고 흐린 사진을 얻기가 쉬웠습니다. 그때에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딱히 조리개값(F값)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았고, 또한 스펙으로 홍보하지도 않던 시절이었지요. 


     하지만 이렇게 F값을 낮추게 됨으로써, 스마트폰으로도 밤에도 선명하고 밝은 사진을 얻기가 쉬워졌습니다. SNS로 사진을 공유하고, 스마트폰으로도 좋은 사진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카메라 성능이 좋다고 홍보할 필요가 있겠죠? 이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자사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밝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더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둘째, 아웃포커스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웃포커스란, 쉽게말해 찍고자 하는 사진에 초점을 맞추고 그 외의 배경을 흐리게 만드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사진으로 보실까요?




     위의 이미지를 보시면, 손과 손에 쥔 렌즈는 선명한 반면 뒤쪽의 호수는 흐리게 나온 것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것을 '아웃포커스' 라고 하는데요. 사실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웃포커스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는 '(조리개값이) 밝은 렌즈', '큰 센서', '피사체와 배경과의 거리가 멀어야' 하지요. 


     스마트폰 카메라는 센서크기의 한계로 아웃포커스가 완벽하게 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조리개값이 밝은 렌즈다 보니 조금의 아웃포커스 효과를 볼 수는 있습니다. 또 소프트웨어 적으로 아웃포커스 효과를 낼 수도 있지요.



    셋째, 셔터스피드의 확보가 쉽다.


     셔터스피드가 확보되면 어떨까요? 이렇게 생각을 해볼게요. 만약에 어두운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야합니다. 그런데 렌즈의 조리개 값이 어둡다보니, 셔터스피드를 1/100, 1/200 이런식으로 빠르게 해놓으면 카메라가 순간적으로 셔터를 열었다 닫는데 사진을 완벽히 담을 수 있을까요? 아마 어려울 것입니다. 어둡게 나오거나, 아무것도 담지 못하고 까만 사진을 건지겠지요. 


     그렇다면 자연히 1/15, 1/10 이런식으로 셔터를 느리게 해야 카메라가 충분히 사진을 담을 수 있을것입니다. 그런데 이전의 글에서 밝혔듯, 셔터스피드가 느리면 어떻게 되죠? 맞습니다. 찍고자 하는 물체가 번져서 나오게 되지요. 아마 가장 오른쪽 모습처럼 찍히게 될 것입니다. 


    느린 셔터스피드로는 찰나의 순간을 담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밝은 렌즈는 어떨까요? 셔터가 1/100이 되어도 렌즈가 빛을 많이 받아줄 수 있기 때문에 선명한 사진을 담기가 용이합니다. 즉, 셔터스피드를 확보함으로서, 야간에도 선명한 사진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지요. 



    정리하며...


     오늘은 조리개값이 낮으면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대해서 글을 작성해 봤습니다. 비단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일반 카메라에서도 활용 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지요. 아무튼, 이제 왜 제조사들이 F값이 낮음을 홍보하고, 낮추려고 하는 것인지 감이 오시나요? 기술이라는게, 모를때에는 어렵기만 하지만 알고보면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한답니다. 여러분은 어떤 F값의 카메라를 사용하고 계시나요? 여기까지, TLA였습니다. 




    Posted by 티엘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