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저는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하나 받았습니다. 샤오미 브랜드에서 나온 웨어러블 기기, 미밴드 2이였지요. 


     스마트폰이랑 연동해서 전화/카톡/문자 알림도 받을 수 있고, 자체적인 진동으로 알람시계도 되었으며 만보계에 심박수측정, 방수방진까지... 작지만 다재다능한 녀석이었습니다. 


     이미 손목시계를 하나 착용하고 있었지만, 저는 이 기능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손목시계를 차지 않는 오른손에 늘 미밴드를 착용하고 다닐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블랙베리 Q10과도 연동시켜 쓸 정도로, 저에게는 애정이 가득한 녀석이었지요. (관련글 : 블랙베리 Q10, 샤오미 미밴드2와의 활용성은?)


     하지만 올해 여름즈음부터, 저는 미밴드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착용하지 못하였다고 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네요. 


    미밴드를 못 쓴 이유


     저만 그런 문제를 겪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찾아보니 미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종종 겪는 문제이더라구요. 기본 스트랩에 기기를 끼우는 부분이 헐거워져 금방이라도 빠져버릴 듯한 상태가 되는 것 말이지요. 1년 정도 밖에(?) 사용하지 않았는데, 참 아쉽더라구요.


     그러나 샤오미에서는 공식 스트랩을 따로 판매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호환 실리콘 스트랩을 구매하여야 하였거나, 다른 가죽 스트랩을 구매해서 사용하여야 하였지요. 


     우습게도, 호환 실리콘스트랩은 기기를 고정하는 부분이 쉽게 망가져버려 기기를 분실했다는 리뷰를 왕왕 볼 수 있었습니다. 가죽/메탈 스트랩 몇몇 제품은 그럭저럭 괜찮아 보였으나, 기기를 고정하는 곳 뚜껑(?)이 자석으로 떼었다 붙일 수 있게 되어있더라구요. 편하긴 하겠지만, 저는 왠지 몸에 자석을 붙이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안들어서...그리고 그 자석이 빠져서 사라져 버린다는 리뷰도 종종 보이더라구요.


     아무튼 그래서 저는 마음에 드는 스트랩이 나올 때 가지 우선 보관하고자 했던 것이지요. 이른바 '존버'를 택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나 흘렀을까요? 오랜만에 미밴드 스트랩을 검색해보니 평소에는 제 눈에 잘 보이지 않던 물건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애니클리어에서 나온 미밴드 메탈 스트랩이 눈에 들어오게 된 것이지요. 



    애니클리어 미밴드2 메탈스트랩



     상품 상세정보를 읽어보고서는, 고민 할 필요도 없이 바로 주문을 넣었습니다. 그로붙터 이틀 뒤, 택배를 무사히 받을 수 있었지요. 검은박스의 모습. 저렴한 모델임에도 제법 때깔은 곱습니다. 




     단순하지만 고급스러운 포장입니다. 마치 미밴드가 한대 들어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구성품은 이러합니다. 메탈밴드가 하나 들어있고, 시계 등의 줄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도구가 하나 들어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줄 길이 조절하는 도구가 필요한 용도는 없었는데, 왜 들어있는지는 조금 의문이네요. 어찌되었든 쓸 곳이 있겠지요.  



     제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자석식이 아니라 스프링에 의해 작동하는 덮개가 따로 존재한다는 점이지요. 하지만 이것은 동시에 열기가 만만치 않기도 하네요..... 워낙 작은 부품이고, 좁은 틈에 있는거라 손톱을 밀어넣어서 열어야하는데, 이게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아직 익숙하지 못한 것도 있겠거니 싶지만...



     마치 원래 자신의 것이었다는듯, 정확하게 맞아 떨어집니다. 매끈하게 맞아떨어지는 모습이 보기 좋군요.




     6월 17일, 제 미밴드가 마지막으로 켜져있던 날이군요. 그렇게 다시 배터리 충전을 하고, 휴대폰과 연동하였더니 현재시간으로 바로 동기화가 됩니다. 이래서 웨어러블 기기는 편리한 것 같아요. 일일히 시간을 맞추어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아무튼 그렇게 제 미밴드에는 다시 생명이 불어넣어졌습니다. 단, 이제 이전과 같이 오른손에 차기는 불편하것 같아요. 이전에 기본 스트랩을 사용할 때에는 사실 고무와 같은 재질이라, 컴퓨터 마우스를 쓴다거나 그럴떄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여서 오른손에 착용하였었는데 이 스트랩은 메탈이라 그런지 영 거슬리는군요. 


    비하인드 스토리



     함께 동봉된 핀을 활용할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일부 리뷰를 보니 스트랩 끈 조절이 힘들다고 적혀있던데요. 이 스트랩의 원리를 이해하면 생각보다 그리 어려운 방식은 아닙니다. 저 화살표가 그려진 틈 사이를 제껴서 열면 조절하기가 쉽죠.


     그 때에 이 핀을 이용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샤프 또는 다른 도구를 이용해서 충분히 할 수도 있겠지만, 이왕 주어진거 한번에 손목에 맞추어서 사용하면 좋겠죠? 




    마치며


     오늘은 미밴드의 스트랩을 교환해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쉽게 제 목적에 맞는 물건을 찾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네요. 혹시 여러분들 중에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서 고민중이신 분이 계시다면 이 물건은 어떠신지,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꽤나 쓸만하거든요. 


     미밴드3가 어느덧 출시가 되었지요. 3에서는 생각보다 여러가지 기능이 더 추가된 것 같기도 한데, 저는 아직 이 2 모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겠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기까지, TLA였습니다. 



    Posted by 티엘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