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LA입니다.

     

    힙합에 관한 글을 쓰고있으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블로그를 봐주시는것 같습니다.

     

    역시 힙합의 시대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이겠지요.

     

    지난번 1단계 글과 2단계 글을 지나 어느덧 3단계 글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글이 총 몇단계까지 갈 지는 잘 모르겠지만, 차분히 적고, 앞의 글은 보충할 내용이 있으면 보충도 하고 하면서,

     

    하나하나 적어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글 주제는 '라임' 입니다.

     

    잠깐, 글을 시작 하기 전, 이전 글들을 보고싶은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2017/08/29 - [HOW TO] - 힙합/랩 가사쓰는 방법 : 1단계 '형태' 알아보기

     

    2017/09/01 - [HOW TO] - 힙합/랩 가사쓰는 방법 : 2단계 라임의 배치

     

    그럼 오늘의 주제를 시작해볼까요?

     

     

     

     

    오늘의 주제, 라임입니다. 

     

    라임

     

    힙합에서 라임이 왜 필요할까요?

     

    가끔 래퍼들이 내뱉은 기막힌 라임들을 보면, 우리는 탄성을 지르게 되는데 왜 그런것일까요?

     

    제가 생각해본 이유는,라임이 형성하고 있는 운율과 라임이 전달하는 메세지에 놀라며 감탄하게 되는것 같아요.

     

    또한, 그 감탄 안에는 이 라임을 생각해내느라 고생한 래퍼에 대한 칭찬이 담겨있기도 하구요.

     

    그래서 많은 래퍼들을 라임을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고민하고있답니다.

     

    오랜시간 랩을 해온 사람들은 '라임노트' 라는 것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요.

     

    그러다보니 랩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라임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것 같습니다.

     

    운율이 느껴지는 글이라면 다들 '라임이 좋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기도 하구요.

     

     

    인터넷에 떠돌던, 어느 초등학생이 썼다는 시 입니다.

     

    각 구절의 마지막에 '상'으로 끝나는 단어가 반복되어, 많은 사람들이 '라임이 좋다'라고 환호하기도 한 글이지요.

     

    이렇듯, 라임이라는건 누구나 쓸 수 있고, 생각보다 어려운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떤 라임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이 글에서는기본적으로 다음절라임을 기반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단음절라임이란, 위의 이미지 처럼 '상'만 계속 반복 되는 등

     

    한가지 음절만을 라임으로 사용한 경우를 이야기해요.

     

    초기의 한국 힙합은 단음절라임이 주를 이루었으나, 

     

    요즘에는 다음절라임이 주를 이루고 있지요. 선구자 버벌진트님에게 감사를....)

     

    라임의 종류는 크게 세가지로 나뉘어집니다. 

     

    자음운, 모음운, 두운

     

    자음운이란, 글자의 자음들이 같은 경우를 의미합니다.

     

    예를들어 '사과'라는 단어가 있다면 이 글자의 자음은 ㅅㄱ인데요,

     

    이와 자음이 같은 시간, 수건, 순간, 생각 등을 라임으로 배치 할 수 있는것이지요.

     

    하지만 자음운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운율감이 살지 않기때문에 랩이 지루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모음운이 무엇인지는 금방 느낌이 오시나요?

     

    네, 그렇습니다.

     

    바로 같은 모음을 사용한 경우를 모음운이라고 합니다.

     

    모음운을 사용하면 운율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어 가장 많이 애용되는 방법이지요.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래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기도 하구요.

     

    위의 예시를 들었던, '사과'를 예로 들어볼께요.

     

    사과의 모음운은 ㅏㅘ 이므로, ㅏㅘ가 들어가는 단어를 찾으면 됩니다.

     

    어떤것이 있을까요? 날봐, 안와, 가봐, 나와 등이 있을 수 있겠지요.

     

    여기서 잠깐, 우리가 '사과'를 발음할때에는 '사', '과' 라고 발음하지만, 

     

    급하게 말하다보면 '사', '가' 처럼 들리기도 하는데요,

     

    이런 발음을 이용해서 '사과'의 모음운에 ㅏㅏ 를 추가할 수도 있답니다.

     

    그럼 훨씬 더 쉬워지죠?

     

    사과, 하나, 사봐 이런식으로 연결 될 수도 있는것이지요.

     

    모음운을 잘 이해한다면, 좋은 라임을 쓰기가 훨씬 수월할것입니다.

     

    모음운을 잘 활용하는 래퍼를 추천해드리자면...워낙 뛰어난 래퍼가 많지만,

     

     

    버벌진트, 화나, 피타입, 빈지노.......등등 (막상 적으려니 너무 많네요)

     

    그냥 우선 래퍼들의 가사를 하나하나 신경써서 들어보시면

     

    모음운이 많이 사용된다는 것을 잘 느끼실 수 있을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설명드릴 운율, 바로 두음 입니다.

     

    두음은 각 단어의 머릿글자를 같은 자음으로 통일함으로써 운율감을 얻을 수 있는 라임을 의미합니다.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시겠다구요?

     

    유명한 예시가 있습니다. 

     

    라임어택 - man vs machine 중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시나요?

     

    각 단어의 시작을 같은 철자 ㄱ, ㄴ, ㄷ, ㄹ 로 시작하고있지요.

     

    이런식으로 쭉 진행하여, ㅋ, ㅌ, ㅍ, ㅎ 까지 연결이 된답니다.

     

    각 단어의 시작을 같은 자음으로 맞추되, 내용의 연결이 자연스럽기까지 해야되니...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라임이기도 하지요.

     

    라임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어떤가요? 라임 생각을 하다보니 벌써 머리가 복잡해져 가사쓰기가 힘들것 같다구요?

     

    라임이 없으면 랩이 안되는거냐구요?

     

    당연한 얘기지만 라임이 없어도 랩을 할 수 있습니다.

     

    라임 없는 랩

     

    유튜브나 여러곳에서 힙합 곡들을 듣고 있다보면, 저는 댓글란을 읽어보고는 하는데요.

     

    꼭 이런 댓글이 보일때가 있어요. "라임도 없는게 랩이냐" 

     

    라임이 없으면 랩이 아닌걸까요?

     

    사실 꼭 그런것도 아니랍니다. 앞단계 글들에서 여러번 강조했지만, 힙합은 자유이기에 라임이 꼭 있어야 하는것은 아니지요.

     

    그러나 라임이 없으면 랩이 심심하고, 지루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라임이 필수처럼 보이는것 입니다. 

     

    라임이 없어도, 플로우로 극복해낸 아티스트들도 많지요. 

     

    대표적인 가사를 볼까요? 

     

    사이먼 도미닉 - 밤을 걷는 소리꾼 중

     

     

    피쳐링을 한 윔피의 가사입니다. 

     

    살펴보시면 라임이라고 느껴질만한게 없어요.

     

    하지만 음원 파일을 듣다보면 비트에 착착 붙는 타이트한 박자감과, 긴 호흡으로 뱉어내는 단어들로 

     

    이 노래를 듣는 내내 긴장하게되고, 귀에 때려박히는 랩때문에 흥분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감탄하게 되지요.

     

    이렇게 듣는이로 하여금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게하며, 

     

    귀에 쏙쏙 박히는 랩을 하실 수 있다면, 라임이 없이도 다른이들에게 칭송 받는 래퍼가 되실 수 있습니다. 

     

    이건 어렵다구요? 

     

    사실 그래서 저도 라임에만 더 몰두했던 경향이 있지요....ㅎㅎ

     

    오늘은 힙합의 라임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어떠신가요? 

     

    힙합이 무척 어렵게 느껴지다가도, 하나하나 알아가다보면 흥미가 생기고 재미를 느끼게 되실거에요.

     

    저도 처음에는 가사를 쓰는데에 무척 힘들었었죠.

     

    첫 가사는 어찌나 허접해보였는지, 게다가 시간은 어찌나 오래걸리던지...

     

    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마세요. 몇번 하다보면 익숙해지게 되어있습니다.

     

    하다보면, 재미를 찾으실 수 있게 되실거에요.

     

    저는 가사를 쓰면서 느끼게된 점이, 힙합가사는 마치 퍼즐을 맞추는 심정으로 쓰게 된다는것이었어요.

     

    이 마디의 마지막에 들어갈 단어 하나, 라임 하나를 위해서 몇시간을 고민하고,

     

    비슷한 단어는 없는가 사전을 찾아보기도 하고,

     

    영어 사전까지도 찾아보곤 했었죠.

     

    지금생각해보면 참 재미있었던 경험 같습니다.

     

    만약 가사를 써보겠다는 마음을 먹으셨다면, 우선 펜을 들어 시작해보세요.

     

    머지않아 완성된 가사를 들고 뿌듯해 하는 자신을 발견 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 입니다. 그럼, 4단계에서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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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티엘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