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LA입니다.

     

    이전까지의 글들이 힙합의 가사에 대한 것이었다면,

     

    오늘부터의 글들은 가사와 더불어 생각해 보아야 할 요소들을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무조건 16마디의 랩 가사를 쓴다고 해서, 

     

    그것이 하나의 랩으로서 노래되어지기에는 조금 아쉬운 요소들이 많거든요. 

     

    오늘은 그 요소들 중 첫번째, 펀치라인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혹시 이전의 글들을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은 먼저글을 보고 오시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아래의 링크를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2017/08/29 - [HOW TO] - 힙합/랩 가사쓰는 방법 : 1단계, '형태' 알아보기

     

    2017/09/01 - [HOW TO] - 힙합/랩 가사쓰는 방법 : 2단계, 라임의 배치

     

    2017/09/07 - [HOW TO] - 힙합/랩 가사쓰는 방법 : 3단계, 라임 이야기

     

     

     

    펀치라인

     

    펀치라인이 무엇일까요? 선을 때리는거?

     

    힙합을 많이 들어보셨다면, 펀치라인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텐데요,

     

    펀치라인을 쉽게 정리한다면 '가사에 들어간 단어가 중의적으로 표현되어 두가지 뜻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쉽게 정리한다고 했지만 쉽지 않았나요?

     

    예시를 들어볼께요.

     

    에픽하이 - eight by eight 중

     

    타블로가 썼던 가사를 가지고 왔습니다. 

     

    어디가 펀치라인인지 보이시나요? 

     

    답은 '병들었어' 부분입니다.

     

    여기에서 병 들었다는 말은 두가지로 해석 할 수 있는데요,

     

    '포장마차에서 싸움을 하는 사람처럼 (술)병을 들있어' → '상당히 난해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라는 해석과

     

    '니 정신상태는 (질)병 들었어' → 글자 그대로 해석

     

    라고 해석 할 수 있게 되는것이지요.

     

    아직 조금 어렵나요?

     

    그렇다면 더 쉬운 예시를 보여드릴께요.

     

    에픽하이 - 트로트 중

     

    어쩌다보니 또 타블로의 가사를 가지고 왔는데요,

     

    이 가사에서는 어디가 펀치라인인지 보이시나요?

     

    네, 그렇습니다. 바로 '길이없어'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해석을 해보면,

     

    '나는 갈곳이 없어, 그래서 길도 없어' → 글자 그대로 해석

     

    라고 해석이 되고, 또는

     

    '홀로 남은 개리 처럼 길이 없다' → 개리, 길(성준)은 2인조 힙합그룹 '리쌍'의 멤버 입니다. 개리가 홀로 남은 상황엔 길(성준)이 없죠.

     

    라고도 해석 할 수 있는것이지요. 

     

    이제 펀치라인이 어떤것인지는 이해가 가셨나요?

     

    그럼, 펀치라인은 어떻게 써야할까요?

     

    좋은 펀치라인을 쓰는 팁

     

    제가 생각하기에 좋은 펀치라인을 쓰기 위한 조건이 몇가지 있는데요.

     

    첫째, 모든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선택한다.

     

     

    좋은 펀치라인이 되기 위해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가사를 들었을때

     

    '이러이러한 뜻인가?' 라고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소수의 사람만 알고있는, 암호같은 단어를 선택하여 넣는다면,

     

    사람들은 '그저 무슨 뜻이 있겠거니' 하고는 지나가버릴 수도 있는것이지요.

     

    펀치라인이라고 쓴 가사가,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게 되는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이해하는 단어를 쓴다는게 쉽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 할 수 있는 단어를 써야겠죠?

     

    둘째,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단어를 선택한다.

     

    이건 펀치라인에 신경쓰다보니 실제로 놓치는 분들이 많은 부분인데요.

     

    그저 '중의적으로 해석되는 단어를 넣겠다' 라며

     

    가사 전체의 흐름과 완전히 동떨어진 단어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나 이렇게 들어간 가사는, 사람들에게 '펀치라인인가?' 싶다가도

     

    너무 억지로 들어간 가사라는 느낌을 주고 사람들은 부자연스럽다고 느끼게 된답니다. 

     

    결과적으로 그 펀치라인이 들어감으로써 전체 가사의 흐름을 끊어버린다면

     

    별로 좋은 펀치라인이라고 할 수 없겠죠?

     

     

    셋째, 펀치라인만 신경쓰지말고, 라임과도 연계하자

     

    이건 조금 어렵게 들리실 수도 있어요.

     

    펀치라인을 가사에 넣다보면, 라임이 없는 부분이 발생 할 수 있는데요.

     

    이왕이면 다음 마디의 라임과 연결되는 펀치라인을 쓴다면, 사람들이 더 즐겁게 들을수 있을것 입니다. 

     

    정리하며...

     

    펀치라인을 쓰는것은, 처음 랩을 시작하시는 분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당장 가사에 라임 넣기도 벅찬데, 펀치라인까지 넣으라니 힘이 쭉 빠지실 수도 있는데요.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어느정도 가사를 쓰는데에 속도가 붙고 재미를 찾으셨다면,

     

    하나둘씩 펀치라인을 넣는 연습을 해보는것두 좋겠지요.

     

    아니면, 가사가 쓰기 싫을때 펀치라인만 연구해보는 방법도 있어요.

     

    음...이전에 제가 써놓았던 펀치라인을 예시로 하나 보여드리자면,

     

    네 불경랩에 난 내리쳐 목, 탁

    넌 엎드려 절하고 그대로 Knock out

     

    정작 만들어둔 펀치라인이지만 한번도 가사에는 써본적이 없는 펀치라인이네요.

     

    염불 외우듯 플로우 없이 랩하는 친구에게 써먹으려고 써뒀던 펀치라인인데,

     

    저는 '목, 탁'을 중의적 단어로 사용하였는데 어떤가요? 느껴지시나요? (느껴지셨다면 이건 잘 쓴 펀치라인이네요...)

     

    해석해드리자면

     

    '내리쳐 목탁' → 염불에 맞추어 목탁을 두드리겠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고,

     

    또한

     

    '내리쳐 목, 탁' → 뒷목을 때려 (다음 마디와 연결하여) 쓰러트려 주겠다는 느낌을 주고싶었습니다. 

     

    다음 마디에서 Knock-out으로 'ㅗㅏ'로 맞춘 모음운을 넣기도 했구요. (모음운이란?)

     

    막상 공개해보니 부끄럽군요.

     

    아무튼....그렇습니다.

     

    펀치라인도 연습을 많이 해보시면, 정말 스스로 느끼기에도 기발한 펀치라인을 쓰실 수 있으실거에요. 

     

    그럼, 오늘의 글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 단계 글에서 뵙도록 하지요. (급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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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티엘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