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LA입니다. 


     제가 DSLR을 사용하기 시작한지도 어느덧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전의 저는 카메라의 '카'자도 모르는 일자 무식이었다면, 지금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카메라를 좋아하고,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것을 좋아하고,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고민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죠. 불과 고등학생때까지만 해도 카메라에 몇백만원씩 쓰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지금의 저는 누군가가 돈만 준다면 그렇게 투자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답니다.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장비만 전부 계산해보아도 150만원 남짓 하다는것이 그 증거이죠. 


     그러나 비싼 장비가 다 무슨 소용일까요, 사진은 찍고자 하는 사람의 의도가 담기면 되는것이지요. 제가 사진으로 담고자 하는것은 '일상'입니다. 언제든 다시 사진첩을 볼 때, '그땐 이런 일이 있었지' 라고 떠올 릴 수 있는 수준의 사진을 찍고싶은것이지요(물론 그 사진도 아름답게 찍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저는 현재 D5300에 Sigma A 18-35 F1.8조합으로 맞춘 메인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총 무게가 1.3Kg정도 나가는데, 사실 너무 무겁습니다(풀프레임으로 넘어가면 어쩌려고?). 그래서 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조금 더 일상적으로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가 필요하겠다.' 그리고 한동안의 고민 끝에 드디어 적절한 타깃을 찾게 되었죠. 바로 후지필름의 X100T 모델입니다. 


    <'Wanna' 카테고리는 제가 구입하고자 하는 물건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지름신은 왔으나, 아직 구입하지 못한 물건들을 기록하고 하나하나 실현하기 위하여 작성하는 카테고리입니다. 물론 구입한 뒤에도 글을 지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이 글을 통해 해당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정보를 얻어 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후지필름 X100T



     이 모델을 결정 하기 전, 제가 생각했던 서브카메라의 선택 조건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첫째, 메인카메라보다는 가벼워 휴대가 용이할 것 


    둘째, 사용이 손쉽고 막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올 것  


    셋째, 디자인이 아름다울 것 


     쉬우면서도 어려운 조건들이지요. 가벼우면서 사진도 잘 나오는 카메라라면 누가 굳이 DSLR을 사용할 것이며, 거기다가 막 찍어도 잘 나온다니 이런 카메라가 세상에 있기는 한 것일까요? 거기에다가, 디자인까지 예뻐야한다니 말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조건을 가지고 여러가지 모델을 찾아봤습니다. 캐논의 100D를 고려해 보기도 했고, 소니나 니콘의 미러리스를 찾아보기도 했었죠. 


     캐논의 100D는 생각보다 증고가격이 매력적이었지만, 이미 니콘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제게 캐논 바디를 영입한다는것은 캐논 마운트에 맞게 새로운 렌즈를 구성해야한다는것을 의미했습니다. 미러리스들을 살펴보았을땐, 다시 화각을 고려하며 렌즈군을 맞출 생각을 했더니 진저리가 났습니다. 그렇게 서브바디를 구입하는것을 포기해야하나 싶은 찰나,


     우연히 후지필름의 X100 모델을 들고 일본 여행을 다녀오셨다는 분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진들이 깔끔하고, 무엇보다 색감이 너무 아름답더라구요. 그래서 곧바로 해당 모델을 찾아보았습니다. 


     X100은 필름만 제조하다가 사라진 브랜드인줄로만 알았던 후지필름에서 2011년도에 내놓았던 디지털카메라, 속칭 똑딱이였습니다. 그 뒤로 후속작으로 X100S, X100T, X100F를 순차적으로 내놓고 있더라구요. 금방이라도 필름 감기는 소리를 낼 것 같은 외관이지만, 전자식으로 동작하는 카메라였습니다. 그 디자인에 사로잡혀 미친듯이 X100계열 모델들에 대한 정보를 찾고 또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어느정도 네가지 제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하고 요약 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우선 네가지 제품의 공통점은 이렇습니다. 첫째, APS-C 사이즈 센서 탑재. 둘째, 광학식/전자식 뷰파인더. 셋째, 23mm F2(환산 35mm) 렌즈. 마지막으로, 클래식한 다자인 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X100T모델을 고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 사진의 품질은 판형의 크기가 결정한다고 생각하는지라, APS-C사이즈의 센서를 탑재했다는것이 제게는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제 D5300과 같은 사이즈의 센서를 탑재하고 있으니, 이미지의 품질은 어느정도 보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둘째로 뷰파인더를 탑재하고 있다는것이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전에 제가 작성했던 글(관련글 : 내가 DSLR로 사진을 찍는 이유)을 참고하시면 알겠지만, 저는 뷰파인더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뷰파인더를 통해서 사진을 찍을때 한컷 한컷 더 집중해서 찍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세번째 이유, 환산 35mm가 되는 23mm F2렌즈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똑딱이 카메라이기에 렌즈를 교환 할 수 는 없지만, 저는 일반적으로 가장 전천후로 활용할 수 있는 렌즈가 환산 35mm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시대 이전의 필름 카메라시대에는 특히 그랬죠. 35mm 규격 필름에 모든것을 담아내곤 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환산) 35mm라면 일상의 모든것을 담아내는데에 부족함이 없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디자인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카메라로서 디자인도 좋았지만, 사진 촬영시 모델이 들고있는 소품으로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한 디자인 이었지요. 제 계획에는, 여자친구 손에 이 카메라를 쥐어주고 함께 데이트를 다닐 것이기 때문에 카메라의 디자인이 아름다울수록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카메라는 그러한 조건에 정확히 부합하는 카메라인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각 모델의 차이점, 그리고 단점을 알아보아야겠죠.


    - X100 :  소니제 APS-C 센서, 2011년 출시, 다양한 필름 시뮬레이션(프로비아, 벨비아, 아스티아, 세피아, B/W 모드), 중고가 30~40만원 '/ 단점 : 느린 AF속도


    - X100S : 후지제 APS-C 센서, 2013년 출시, 아트모드 촬영 추가, WiFi 무선 전송 지원, 셔터속도 개선, 블랙 색상 추가, 중고가 50~60만원 / 단점 : 여전히 느린 AF속도


    - X100T : 후지제 APS-C 2세대 센서, 2014년 출시, 클래식크롬 시뮬레이션 츄가, AF 속도 개선, 상당부분 편리성 향상, 중고가 70~80만원 / 단점 : 중고품이 희소함 


    - X100F : 후지제 APS-C 3세대 센서, 2017년 출시, 아크로스 촬영 추가, 후지 미러리스 계열과 배터리 공유 가능, AF속도 정확성 향상, 중고가 100만원~ / 단점 : 중고가도 비쌈



     이러한 이유로, 저는 여러 모델들 중 X100T모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같은 후지의 X70모델과도 끊임없이 내적갈등 중인데, X70모델을 선택하지 않게 된 계기는 바로 '뷰파인더가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뷰파인더가 없는 카메라라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아니지만, 저에게 뷰파인더는 생각보다 큰 존재인것 같더라구요. 물론 휴대성을 생각하면 X70이 옳은 판단이지만...손가방이라도 챙겨서라도 뷰파인더가 있는 X100T 제품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더 크더군요...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폰 카메라로 일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름신은 왔으나 학생으로서 선뜻 구매하기 쉬운 금액은 아니라서요. 어쩌면 폰 카메라야말로 우리가 일상을 기록하기에 최적의 카메라가 아닐까 생각도 해보고 있습니다. 휴대폰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물건이니까요. 하지만, 역시 아쉽습니다. 화면의 외곽으로 갈 수록 생기는 왜곡부터, 셔터스피드가 확보되지 않으면 흔들리게 되는 사진, 필터앱을 사용하자니 디테일이 떨어지는 결과물까지...역시 열심히 돈을 모으는 수 밖에 없겠습니다. 어서 구입해서 블로그에 자랑 글을 올리고 싶네요. 이전에 Sigma A 18-35 F1.8렌즈를 구입하고싶다고 살짝 블로그에 언급을 하였으나, 구입하였다고 자랑 글은 올리지 못하였거든요. 그때에는 'Wanna'카테고리가 없었기도 했고, 너무 신나서 후기 글을 쓸 생각은 하지도 못했었습니다. 시간이 되는대로 렌즈 후기도 작성하고, 또...카메라도 구입해서 후기를 써야겠군요. 벌써 기대됩니다. 


    출처 : flickr of Kārlis Dambrāns


    검은색 모델도 있는데, 무슨 색이 더 예뻐보이시나요? 은색? 검은색?




    Posted by 티엘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