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공포증을 가진, 치과를 너무나도 무서워하는 저의 신경치료 도전기 2탄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하는 부분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합니다. 정확히는 신경치료의 초기단계에 대한 경험담이 되겠지요. 


     사실 현재시간 기준으로는 제 치아에 초기단계에 해당하는 치료가 대부분 완료되었지만, 글은 이제서야 쓰네요. 


     변명을 드리자면 치료 받으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조금 바빴기도 하고...그렇습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히 신경치료의 과정을 이해하시는게 조금 더 글을 읽기에 수월하실 것이라고 생각되어, 여기를 통해 과정을 소개합니다. 이미 알고 계신 분이라면 들어가보지 않으셔도 되겠네요. 




    신경치료 1일차


     오전에, 신경치료 진단을 받고 넉넉히 다음주 중으로 치료 일정을 잡은 뒤, 병원에서 빠져나와 점심을 해결하러 식당에 갔습니다. 


     그런데 진통제를 먹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가 아파서 밥이 잘 안넘어가더군요. 워낙 음식을 좋아하고 남기지 않는 편인데, 그날은 영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었습니다. 


     동시에 걱정도 들었습니다. '이렇게나 아픈데 그냥 빨리 치료받고 치울까? 오늘로 진료를 앞당길까?' 하지만 동시에 치과가 너무 무서워서 떨고 있었지요. 


     스스로도 답답했습니다. 대체 왜이러나 싶을정도로. 


     큰 결심하고 치과에 전화해 당일 오후로 진료를 당겼습니다. 




     오후가 되어, 다시 치과 의자에 제 엉덩이를 붙였습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역시 기존에 금을 제거하는 일이었습니다. 제 치아를 덮고 있던 금을 제거해봐야 아래에 있는 치아가 어떤지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마취가 필요했고, 제가 바라보고 있는 앞에서 간호사(치위생사?)는 마취에 필요한 주사를 비롯해 다양한 도구들을 세팅하였습니다. 왜 치과 도구들은 다 그렇게나 날카롭게 생긴걸까요....당연히 치아에 대한 치료로 쓰이는 도구이기에 미세해야겠지만....


     그 모습을 보는 제 표정은, 마치 영화 '신세계'의 마지막 장면,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최민식의 표정과도 같았을 것입니다. 


    "이러면 완전 나가리인데"


     착잡하게 의사선생님을 기다리다가, 간호사를 붙잡고 '혹시 마취크림은 없나요...?'라고 물었습니다. 간호사는 "그거 애기들 쓰는건데..."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마취크림을 준비해주셨습니다. 


     혹시 마취 무서워하시는 분들은 꼭 물어보세요...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윽고 제 얼굴엔 입모양을 제외한 초록색 천이 덮였습니다. 의사선생님은 흥얼거리며 마취크림을 제 잇몸에 바르시고, 잠시 후에 "조금 따가울 거에요" 하시고는 제 잇몸에 주사바늘을 찔러 넣으셨습니다.

     

    마취 장면이 잔인해 다른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그렇게 마취를 받고 10분정도 대기 후, 다시 치과의자에 누웠습니다. 치과의자는 앉을때마다 참 어찌나 그렇게 공포감을 주게 만들었는지(?)...


     다행히 마취는 잘 들었더군요. 여러가지 처치를 하는 동안에는 정말 전혀 고통이 없었습니다. 치과에 가기 전 인터넷으로 본 신경치료 후기는 너무 잔인한 비유가 많았는데, 마취만 잘 되면 전혀 아플게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르륵 드르륵 거리는 치아를 갉는 소리는 끔찍하더군요...


     우선 그렇게 내부 신경을 긁어내는 처치는 마무리가 되었고, 임시보충재로 이를 막아놓았습니다. 마취를 제외하고 한 20~30분정도 걸린 것 같네요.


     다음 일정을 잡고서, 치과를 빠져나왔습니다. 


     To be continued...


    TIP


     이 치아에서 떼어낸 금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치과마다 다르긴 한데, 일반적으로는 치과에서 처분하는 편이나 미리 말씀을 드린다면 본인이 수령해올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말씀을 드렸더니, 의료폐기물 수취 동의서(?) 같은걸 작성하고 받아올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가격을 알아보니... 생각보다 그리 큰 가격은 아니더라구요. 순금이 아닌거 같기도 하고, 또한 의료폐기물로 취급되는 물건이다보니...


     그저 조금 나오는 금액이지만(처음에 크라운 씌우는 비용 생각해보면...) , 그것이라도 치료비에 보태야겠습니다. 



    전리품을 획득하였습니다.


    Posted by 티엘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