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변기에 버려도 될까 안될까?
안녕하세요, TLA입니다.
얼마전, 제가 살고있는 기숙사 방을 정리할때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저는 평소와 같이 샤워부스와 세면대쪽을 정리하고 있었는데요, 비록 남자들만 사는 방이었지만 각자 자주 씻는 편이다보니 배수구에는 머리카락이 제법 엉켜있었습니다.
무덤덤한 표정으로 엉겨붙은 머리카락을 싹 걷어내고 변기에 버리려는 찰나, 함께 살고있는 룸메이트가 저를 말렸습니다. "왜 머리카락을 변기에 버려?"
그러나 이미 머리카락은 제 손에서 벗어나 공중에 떠있는 순간이었고, 그 룸메이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변기 안쪽 벽면에 '철퍽-'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당황한 룸메이트와 달리, 저는 늘 그래왔다는 듯 물을 내리며 이야기하였지요. "머리카락을 왜 변기에 버리면 안돼?"
룸메는 머리카락이 변기를 막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해주었지만, 저는 '우리집은 항상 그래왔는데 안막히더라' 라고 이야기하며 상황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실제로 저의 집에서도 변기에 머리카락을 버렸었고, 그로인해 변기가 막혔다던지 그런 경험은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 후 청소는 마무리 되었지만, 그래도 아까 룸메와 이야기했던 부분이 계속 생각이나서 변기에 머리카락을 버리면 되는것인지, 안되는것인지 정확히 알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랜시간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지요. 오늘은, 제가 검색을 통해 알게된 내용을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머리카락을 변기에 버리면 변기가 막힐까?
우선 본격적으로 해당 주제의 글을 쓰기 전에, 변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우리는 다시 떠올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볼 수 있는 변기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변기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지요.
그러한 변기의 단면은 위의 그림처럼 생겼다는 사실, 다들 알고계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물이 내려가는 관이 둥글게 구부러져 있기에, 변기에는 항상 일정량의 물이 고여있을 수 있지요. 이 물 덕분에 벌레나 악취로부터 화장실을 지킬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이렇게 구부러진 구조가 가장 합리적이기도 한데요. 한편으로는 변기에 휴대폰이나, 다른 물건을 빠트렸을 경우 저 구부러진 곳에 걸리기 때문에 오물이 내려가지 못하고 변기가 막히게 되는것이지요.
그런데, 머리카락 같이 얇고 딱딱하지도 않은 물체가 변기를 막히게 한다니, 저는 도저히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더 부피가 큰 응가들도 잘 내려가는데, 어떻게 머리카락이 변기를 막히게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것일까요?
이에 대한 답을 저는 몇차례의 검색을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 구글에서 해당 내용을 검색하면 다양한 커뮤니티 사이트와 블로그에서 논의가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그러한 곳에서도 의견은 크게 반반으로 나뉘어졌습니다. 머리카락을 변기에 버리면 안된다는 의견과, 저처럼 본인이 지금까지 머리카락을 변기에 버려보았으나 별 일이 없었다는 의견으로 나뉘어졌었지요. 이런식이면 제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는 어렵겠다는 판단을 내리려던 찰나,
해답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구글의 검색결과 중, 변기를 수리하시는 분이 운영하시던 블로그가 있었는데 그분이 변기가 막힌 사례들을 사진(!)을 함께 업로드하여 포스팅을 해 두셨던 것이지요. (혹시나 해당 사진을 궁금해하여 찾아보시는 분이 계실까봐 미리 말씀드리지만, 절대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분의 블로그를 보다보니, 누군가 머리카락으로 인해 막힌 변기를 의뢰하신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원리(?)로 막히게 되는것인지 무척 궁금하였던 저는, 해당 글 제목을 클릭하고 본문을 읽어보았습니다. 글에는 머리카락으로 인해 막힌 변기를 수리하는 과정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변기와는 다르게 수리를 진행하던 모습이 보였습니다. 플라스틱이나 다른 이물질이 들어간 변기는 기계로 이물질을 꺼내는 방식으로 주로 막힌 변기를 뚫었던 반면, 머리카락으로 인해 막힌 변기는 변기 자체를 들어내고 해당 머리카락을 제거하는 것이었습니다.
몇가지 같은 사례를 더 살펴보고나서, 저는 나름의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머리카락은 변기를 막히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지요. 단, 머리카락이 변기를 직접 막지는 않습니다. 위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 구부러진 관을 통과할때에는 머리카락이 어딘가에 걸릴만한 부분이 없기 때문이지요. 다만, 머리카락은 변기를 거쳐 오수관(위의 Outlet)으로 나갈때에 막힘을 일으킵니다. 엉킨 머리카락이, 오수관 으로 연결되는 부분 또는 오수관 내의 부식된부분에 걸리며 물의 흐름을 느리게 만들고, 이후 엉켜있던 머리카락에 지나가던 오물이 붙게되며 점점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지요. 물빠짐이 느려지는 만큼, 변기는 더 쉽게 막히게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머리카락이 직접 변기를 막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는 변기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지요.
결론 : 머리카락은 (간접적으로 라도) 변기를 막히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되고는, 제법 놀랐습니다. 사실 샤워부스에서 머리카락 뭉친것을 들고 휴지통으로 가져가기에는 뚝뚝 물이 떨어지기도 하고, 처리의 간편함 때문에라도 지금까지는 변기에 쉽게쉽게 머리카락 뭉치를 버려왔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순간의 편안함을 위해, 훗날 큰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신경써서 머리카락을 버려야겠습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어떻게 머리카락을 처리하셨나요? 본인만의 간단한 처리법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여기까지, TLA였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2017/11/11 - [Wanna] - 샤오미 미밴드2, 건강한 수면을 위해 한번 구입해볼까?
2017/11/05 - [Think] - 삶에 지친 당신에게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
2017/10/30 - [Think] - 20대에 돈모으기 : 나도 모르는 저축 습관을 만들자
2017/10/02 - [Life] - 부천의 자랑, 365일 24시 문 여는 바른손 약국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명-송내 8808번 셔틀, KTX와 송내(부천)를 이어주는 빠른 길이 되다 (0) | 2018.01.03 |
---|---|
고시원 생활, 4개월간 직접 살아본 후기 (0) | 2017.12.14 |
인터넷으로 타이어 구입, 그러나 반품해버린 이유 (4) | 2017.11.27 |
하이패스 자동충전카드, 편의점 구입부터 사용까지 총 정리 (0) | 2017.11.26 |
냉장고를 부탁해, 고든램지 출연 확정! 고든램지는 누구일까? (0) | 2017.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