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새의 판정이란?

     안녕하세요, TLA입니다. 


     책을 읽다가, 또는 공부를 하다가보면 '도도새의 판정'이라는 표현에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특히 상담이론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도도새의 판정'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렇다면 '도도새의 판정'은 무엇일까요? 도도새는 무엇이기에 그런 표현이 나오게 된 것일까요?


     이 표현의 유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도도새가 어떤 새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도도새는 어떤 새 일까요? 도도새의 이름 '도도'는 포루투칼어로 '바보'라는 뜻입니다. 날지도 못하는 새 이면서,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졌지요. 주로 모리셔스 섬에서 서식했지만, 현재는 안타깝게 멸종되어버린 종이랍니다. 



     그런 도도새의 판정이라니, 무슨 뜻일까요? 이 이야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유래 되었습니다. 앨리스의 눈물 호수에 젖어버린 동물들이 몸을 말리기 위해서 코커스 경주(큰 원을 그리고, 그 원의 주변을 한없이 빙글빙글 도는 것)를 하였지요. 그렇게 열심히 달린 뒤에, 누가 우승인지 도도새에게 판정을 부탁 합니다. 


     이에 도도새가 이렇게 이야기 하지요.



    "우리 모두가 우승이다."


     결국 그래서 모두가 '우승'임을 인정하였고, 이에 앨리스는 상품으로 주머니에 있던 사탕을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무슨 교훈이 있길래 다른 책에서 자꾸 이 이야기를 언급하냐구요? 이 이야기는 '다양한 상담치료의 접근들은 과연 차이가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리치료를 진행하다보면, 다양한 이론을 가지고 고민하게 됩니다. 이번 케이스(Case)에 대해 인지치료 기법을 사용할 것인지, 행동치료 기법을 사용할 것인지, 사회학습이론에 기반한 모델링 기법을 사용할 것인지 고민을 하게 되지요. 그렇다면 그 중에 어떤 치료기법이 가장 효과가 있을까요? 


     아니, 효과가 있고 없음을 어떻게 측정 할 수 있을까요? 빠르게 문제가 해결이 되었을때? 정확하게 문제가 해결이 되었을때? 들어간 시간/비용이 제일 적을때? 등등 효과가 있고 없음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담의 이득과 효과의 대부분은 공통적인 핵심요소(클리이언트 요인, 관계 요인, 기대 요인, 개입 기법 등)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상담치료의 접근들에 차이가 존재하는가?' 라는 의문에 '도도새의 판정'이야기를 들어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모든 치료가 효과가 있다."


     어떠신가요? 도도새의 판정이라는 표현은 이러한 이야기였답니다. 그나저나 이렇게나 똑똑한(?) 도도새 이야기와 달리 실제 도도새는 바보(?)였다니,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알고 계시다가 활용하시기에 좋은 표현이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TLA였습니다.

     



    Posted by 티엘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