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의 시대입니다. 이전에는 흔히 '배송'하면 택배산업이 대표적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도 택배였지요. 택배 역시 좋긴 했습니다만 2~3일에서 일주일까지 걸리는 배송일자가 나름의 불편함이라면 불편함이었지요. 물론 급한 사람들은 용달을 부르거나, 퀵을 호출하여 빠른 배송을 추구하기도 하였습니다. 


     종종 당일배송, 또는 익일배송의 서비스 등이 등장하기도 하였지만 그 기세는 오래가지 못하였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쿠팡의 로켓배송을 비롯해, 주말까지 이곳 저곳에서 익일배송을 추구하는 업체들이 등장하였지요. 반면 음식이 나오는 곧바로 배달해주는 배민얘기를 하면서 익일배송 이야기는 왜 하냐구요?


     배달의 민족, 흔히 음식을 주문할때 사용하던 플랫폼에서 새롭게 등장한 반찬 배달 플랫폼을 이번에 제가 사용해보았습니다. 단순히 반찬 배달을 넘어 익일 배송을 보장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그 이름, 배민찬 입니다. 


    배민찬을 만나다


     사실 이러한 플랫폼이 있는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그냥 '인터넷에서 반찬을 살 수도 있구나' 정도만 생각을 하고 있었을 뿐 우리에게 친숙한 배민에서 반찬을 배달 할 줄은 몰랐지요. 쿠팡에서 처럼, 배민에서 반찬을 결정, 구입하면 다음날 배송이 오게 됩니다. 


     단, 쿠팡은 그날 밤 12시까지만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날 중에 받을 수 있지만, 배민찬은 그렇지 않습니다. 낮 1시까지 결제하여야 다음날 받을 수 있지요. 대신 중요한 점은 아침 7시에 집앞으로 배송이 된다는 점입니다. 



     아침, 잠에서 일어나 현관문을 열면 문 앞에 스티로폼 박스가 하나 놓여있습니다. 친숙한 색깔로 덮여있지요. 




     쌀쌀한 공기를 뒤로한채 박스를 현관에 들이고, 들어와 칼로 차분히 택배를 뜯어봅니다. 언제나 택배를 개봉하는 것은 즐겁습니다. 반찬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스티로폼 박스를 사용하였겠지만, 스티로폼은 환경에도 안좋고 처리도 번거로운 편이지요.



     개봉을 해보자 에어팩과 아이스팩, 그리고 반찬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주문했던 반찬들 중 장조림이 있었는데, 다행히 흐르지 않고 잘 왔군요. 행여나 박스 안에서 흘렀거나, 열렸거나, 기타 그러한 이유로 다른 곳곳에 간장칠이 되어있지 않아 다행입니다. 생각만 해도 끈적하네요. 



    반찬들의 상태는?



    반찬들은 아주 양호하게 포장되어 왔습니다. 제가 주문했던 대로 잘 왔지요. 제가 주문했던 반찬은 다음과 같습니다. 




    메추리알 돼지고기 장조림

    일본식 우엉조림

    된장깻잎 장아찌


     총 3가지였지요. 추측하건데 반찬 이름 앞 [대괄호]는 제조, 판매업체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배민은 그것들을 받아서 배달하는 것이 아닐까 싶구요.


     아무튼, 음식을 이야기하면서 맛을 빼놓을 수는 없겠지요. 




     메추리알 돼지고기 장조림은 생각보다 짜지 않았습니다. 물론 '장조림'치고 짜지 않다는 말이지, 안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장조림처럼 단맛이 조금 나며, 넉넉한 양이 담겨져 있어 몇끼에 걸쳐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부지런히 먹어 변하기 전에 다 먹을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일본식 우엉조림은 얇게 썬 우엉과 당근으로 만든 반찬이었습니다. 얇았지만 우엉의 씹는맛을 느낄 수 있었구요. 일본식 간장을 사용했다고 써있었는데, 글쎄요 이전에 집에서 먹어본 우엉볶음과 큰 맛의 차이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우엉 맛 자체가 잘 나서 괜찮았습니다. 


     된장깻잎 장아찌는... 일반적인 깻잎 장아찌와 같은 맛이납니다. 위의 장조림과 비슷하게 짠 편은 아니며, 단맛이 살짝 들어있습니다. 무난한 반찬으로는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마치며


     우리는 어느덧(?) 반찬이 익일 배달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한번 써보니 무척 편리하긴 하더라구요. 양도 넉넉해서 3~4끼, 혹은 그 이상도 먹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반찬보다 밥을 더 먹는 제 기준에서 이지만요. 


     좋은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원재료나 제조일, 유통기한 등도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이지요. 시장에서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몇개 사서 먹다보면, 문득 원산지가 궁금해질 때가 있곤 했었는데, 이렇게 사먹는 반찬은 그러한 관리가 명확하게 된다는 점도 좋습니다. 


     단, 아쉬운 점은 금액이겠네요. 반찬의 최저 금액은 3,300원에서부터 용량따라, 종류에 따라 달라지고 있습니다. 사실 시장에서 1만원 정도면 충분히 반찬을 구매할 수 있지만, 배민찬에서 구입하다보면 (이것저것 담게 되어서) 1만원은 금방 넘게 됩니다. 


     또한 여기에 배송료 2,500원이 붙게 되지요. 당장 다음날 아침 문 앞으로 배달된다는 점에서 2,500원은 비싸지 않은 금액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약 반찬 하나의 가격이 더 붙는다는것은 아쉽기도 합니다. 저는 첫 주문이라 첫 주문 배송료 할인을 받을 수 있었네요. 


     막 자취를 시작하게 되어 식사를 어떻게 해결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찰나, 좋은 플랫폼을 발견하여 한번 이용해 보았습니다. 우선 첫 인상은 제게 좋았습니다. 반찬을 매일 시키지는 않겠지만, 1주일에 한번이나 또는 귀찮음이 생길때 한번쯤 주문해서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오늘은 배달반찬으로 식사를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여기까지, TLA였습니다. 

    Posted by 티엘에이